일본 정부가 자국 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극약 처방을 고민 중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운영하는 IT지식포털(ITFind)에 게재된 ‘주간 ICT산업 주요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들의 IT분야 투자 정보 공개를 의무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이런 극약 처방에 나선 것은 자국 기업의 IT 활용도가 미국이나 유럽 등에 비해 크게 뒤떨어져 향후 국제경쟁력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기업은 연간 20조엔 규모의 IT투자를 하고 있지만 그 중 25%만이 새로운 비즈니스 관련 투자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75%가 단순히 업무 개선을 위한 시스템 보수 점검에 소요되고 있는 것이다.
빅데이터를 기술 혁신에 활용하는 기업 비중도 40~60% 정도를 차지하는 미국이나 유럽은 물론이고 80%에 이르는 한국보다 훨씬 뒤처지는 2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9일 산업구조심의회 산하에 ‘정보경제분과위원회’를 발족해 기업 IT투자 규모를 상세히 검토하고 빅데이터 활용 지침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금융청과 도쿄증권거래소와 연계해 IT분야에 대한 투자 상황, 조직체계를 유가증권 보고서 등에 담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내년 5월까지 도쿄증권거래소의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IT부문에 대한 관심 △수익률 기여도 △새로운 서비스 창출을 위한 활용도 등을 조사해 업종별로 20~30개의 우수 평가 기업도 선정할 예정이다.
한편, 2015년 일본 기업들의 IT투자는 하드웨어에서 서비스 부문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윈도XP 지원 종료(2014년 4월)와 윈도서버 2003 지원 종료(2015년 7월)를 앞두고 PC·서버의 교체 수요가 늘면서 하드웨어에 집중됐던 투자가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과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이 활성화되면서 서비스 부문 투자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김달기자 kt@etnews.com
※ “일본, 국제경쟁력 제고 위해 기업의 IT활용·투자 적극 독려” 등 주요국의 ICT산업 이슈와 동향 등을 담은 ‘주간 ICT산업 주요 이슈(2014-49호)’ 보고서는 IT지식포털 ‘ITFind(www.itfind.or.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