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금융지주가 국내 최초로 최고투자책임자(CIO) 체제를 도입한다. 스마트금융 가속화를 위해
은행과 증권사 칸막이를 허문 ‘복합 점포’를 구현하고 세계 10위 자산운용사인 아문디(Amundi)그룹의 자산운용 관련 IT 시스템을 통째로 들여온다.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은 22일 은행연합회관에서 농협금융 자산운용 역량 강화방안 기자간담회를 열고 “농협금융은 고객에게 신뢰받는 ‘자산운용 명가(名家)로 도약해 2020년 NH-CA 운용자산 67조원, 당기순익 654억원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내년 농협금융 최우선 과제로 수익성 제고를 꼽았다. 그는 내년 목표이익은 9050억원으로 올해 추정이익인(8000억원) 보다 10%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금융지주사 최초로 그룹 CIO체제를 도입한다. 국내 금융사 중 가장 많은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고 자산운용 업무를 추진 중이지만 콘트롤타워가 없다는 지적 때문이다.
CIO의 역할은 범농협 자산운용 부문 전략수립과 경영관리를 총괄한다. 투자철학과 자산배분, 위탁원칙 등 그룹 투자정책을 수립하고 정기적으로 계열사의 자산운용 성과를 분석해 개선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그룹 CIO 내 투자전략단을 신설하고 중장기 투자전략 수립은 물론이고 IT시스템 공동 개발, 전문인력 양성에도 나선다.
임 회장은 “CIO를 포함해 66명의 전문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행·보험 자산운용 프로세스도 전면 개선된다. 업종별 자산운용 특성에 맞춰 투자전략 기능을 강화하고 외부 위탁운용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임 회장은 “올해 외부 위탁 비중은 11조원으로 전체의 15%인데, 5년 내로 이를 30%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스마트금융 부문 역량 강화에도 힘을 싣는다. 이를 위해 신복합점포를 운영한다. 은행과 증권 칸막이를 걷어내는 작업이다. 내년까지 최대 10개의 복합점포를 신설할 계획이다.
임 회장은 “세계 10위의 아문디 그룹이 보유한 선진 IT인프라, 인력, 상품 등을 이전받기로 했다”며 “내년에 20개 이상의 아문디 자산운용 상품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