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가 중국 콘솔 게임 시장에 진출한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가 중국 콘솔게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알리바바까지 경쟁에 가세하는 형국이다. 중국은 지난 15년간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이유로 콘솔 게임 판매를 금지했다가 올 1월 제재를 풀었다.
23일 국제 비즈니스 컨설팅사 니코파트너스(NikoPartners)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현재 콘솔 게임기 제작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마스핸슨 니코파트너스 수석 매니저는 IT 전문매체 벤처비트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알리바바가 내년 초 출시 목표로 콘솔게임기를 제작 중에 있다는 이야기를 믿을 만한 정보원에게서 들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업계의 추측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중국이 올 초 게임 규제를 풀면서 지난 9월 MS는 콘솔게임기인 X박스원(XboxOne)을 출시했다. 소니도 새해 1월 11일에 중국에 플레이스테이션4(PS4)를 내놓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게임 사업을 해보지 않은 알리바바가 콘솔게임기를 출시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중국 내 경쟁자도 막강하다. 소니는 이미 70개의 파트너사와 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MS도 다수의 게임 제작자의 도움을 받고 있다. 콘솔 게임기를 출시하려면 게임 개발자와 유통업자(퍼블리셔)까지 확보해야 한다.
코스마스핸슨 매니저는 “알리바바는 안드로이드나 리눅스 운용체계는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산 업체의 공습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중국 내 실력 있는 개발자를 서둘러 섭외해야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알리바바의 콘솔게임 진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MS와 소니에 버금가는 콘솔을 내놓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게임 산업 진흥을 부추기는 중국 정부의 도움도 긍정적인 신호다.
알리바바는 최근 게임 산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게임업체로 급부상한 텐센트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앞서 소셜모바일 게임 플랫폼인 케이티플레이와 게임업체 카밤에 투자한 바 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