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자동차 안전규제에 반도체 회사들 “연말 장기휴가 없어요”

최근 유럽연합(EU)이 자동차 안전 기능 수준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자동차안전도평가(NCAP) 기준을 마련함에 따라 자동차용 반도체 기업들이 대응에 분주하다. 특히 외국계 반도체 기업은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장기휴가를 떠나지만 새 안전기준에 대응하느라 본사와 각 국가 지사 대부분이 연휴를 반납한 채 일하는 분위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사와 자동차용 반도체 제조사들은 새로운 NCAP 기준을 자사 제품에 반영하는 준비에 돌입했다.

유럽연합은 자동긴급제동(AEB)과 차선유지지원(LKA) 등 첨단 안전 기능 수준을 한층 높인 새로운 NCAP 기술 로드맵을 마련했다. 당장 2016년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해야 하는 안전 기능들이 있는데다 한층 안전 수위를 높인 첨단 기능의 장착이 의무화되는 것이어서 자동차 제조사와 관련 반도체 기업들이 바빠졌다.

프리스케일, 인피니언 등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외국계 기업은 자동차 제조사들의 ‘SOS’를 해결하기 바쁜 모습이다. 운전자와 승객뿐만 아니라 보행자 안전까지 고려한 첨단 기능이 대거 접목되는 것이어서 반도체 영향력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2016년부터 AEB 평가를 시작한다. AEB는 보행자 등과 충돌 위험 여부를 자동으로 감지해 차량을 멈추게 하는 기술이다. 현재는 운행 중인 자동차간 간격을 감지해 자동으로 속도를 줄이는 수준이지만 앞으로는 스스로 브레이크 기능까지 작동해 안전 운행 강도가 더 높아지는 것이다.

미국 교통국이 2017년부터 차량 간 무선통신(V2V) 기술을 의무적으로 장착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발등의 불이다. 차량 간 무선통신을 하면 도로 정보를 공유해 사고를 예방하고 연비를 절감하는 등 여러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준 높은 안전과 에너지 절감을 실현하는 첨단 자동차 시대를 앞두고 반도체 제조사들은 성능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발열, 에너지 절감 등까지 해결한 칩을 준비하는 데 한창이다. 자동차 제조사와 협력해 끊임없이 성능 테스트를 하며 새로운 안전기준을 충족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외국계 기업이 크리스마스부터 새해 첫 주까지 장기 휴가를 실시하지만 자동차용 반도체 회사들은 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본사도 기술 준비와 자동차 제조사 대응에 바쁘다”며 “특히 자동차 회사들의 문의가 빈번해 본사와 국가별 법인 모두 연말 휴가 없이 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