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CES 2015]BT.2020, DP 1.3… 한 차원 높은 UHD TV를 만난다

2010년 3D, 2011년 스마트TV, 2012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2013년 초고화질(UHD), 2014년 곡면(커브드)…….

매년 CES의 단골 주제로 등장한 TV가 이번 CES 2015에는 ‘한 차원 높은 UHD TV’를 주제로 나선다. 한국 업계가 재편한 퀀텀닷(양자점·QD), OLED 등의 패널을 통한 화질 경쟁에서 UHD 색 표준 BT.2020, UHD 연결규격 DP 1.3과 HDMI 2.0 등 UHD TV를 본격적으로 즐기기 위한 기술들이 선보여진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BT.2020 적용 TV의 등장 여부다. BT.2020은 2012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정한 UHD TV 색상 표준으로 HD TV에서 쓰이는 BT.709보다 색 영역이 2배가량 넓어 더욱 다채로운 화면을 구현한다. BT.709는 아날로그 방식 NTSC의 72% 밖에 색 표현을 할 수 없지만 패널의 고해상도 화와 디지털 제작기술로 이를 극복해왔다.

BT.2020(UHD TV)과 BT.709(HD TV) 색 표현 비교. 전체 색상 범위는 사람이 인식할 수 있는 색상을 뜻한다. <전자신문DB>
BT.2020(UHD TV)과 BT.709(HD TV) 색 표현 비교. 전체 색상 범위는 사람이 인식할 수 있는 색상을 뜻한다. <전자신문DB>

지금까지는 기술 미비로 BT.2020을 지원하는 UHD TV가 등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 샤프가 BT.2020의 80%선까지 구현하는 TV를 새해 내놓겠다고 선언하면서 CES의 비밀 병기로 ‘BT.2020 지원 UHD TV’ 등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풍부한 색 재현율을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OLED, QD 등 차세대 패널 적용 TV를 선보였지만 처음부터 많은 색을 다루는 TV가 등장하면 색감과 선명도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CEA와 유럽 디지털유럽도 BT.2020을 UHD TV 표준규격으로 제시한 바 있어 BT.2020 적용에는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DP 1.3과 HDMI 2.0도 관심거리다. 두 규격은 UHD TV와 블루레이 플레이어, 셋톱박스 등 4K급 기기간 연결 표준으로 올해 등장했다. 중국 세이키가 새해 DP 1.3 지원 4K UHD TV 출시를 선언했고 HDMI 2.0도 실리콘이미지와 파나소닉의 콘텐츠 보호 규격 HDCP 2.2 통합칩 양산으로 본격 지원될 전망이다.

특히 DP를 관리하는 비디오 전자 표준 협회(VESA)는 CES에 전용 부스를 마련하고 4K 시대 대표 연결규격으로서의 가능성을 소개한다. USB와 호환되는 연결 커넥터, 케이블을 출시해 휴대용 기기의 충전 및 콘텐츠 연결을 동시에 구현해 모바일 기기로의 확대를 노린다. HDMI와 비교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4K UHD 기기 확산을 주도한다는 구상이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