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중국 콘솔게임 시장 방어 태세 높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중국 콘솔게임 시장 방어 태세를 높이고 있다. 새해 본격 막 오를 소니, 알리바바 등과의 콘솔게임 경쟁에서 선점한 시장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닛케이산업신문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원의 중국 판매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경쟁사 진입 전 가전양판점 등과 제휴를 늘려 시장을 지키는 동시에 빠르게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박스원의 상설 체험 코너 제휴를 늘렸다. 현재 최대 PC 제조사 레노버와 제휴하고 있는 것에 더해 궈메이 전기 등 가전 대기업과도 연계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현재 베이징, 상하이, 청두 등 중국 내 27개 도시 4000여곳에 달하는 엑스박스 체험 코너를 5000개 가량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체험 코너에서는 음성이나 몸짓으로 조작할 수 있는 키넥트 최신 기능도 소개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중국 법인은 “중국에 앞서 진출한 강점을 살려 많은 기기를 사용하도록 프로모션을 통해 중국 각지에서 인지도를 높이겠다”고 전했다.

회사는 중국 전용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도 확대한다. 게임 콘텐츠에 중국어 간체를 반영하고 중국 당국의 검열에 대응해 내용을 변경할 전문인력 확충에 나섰다. 스포츠, 레이싱, 어드벤처 등 게임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용 소프트웨어 수를 현재의 10배에 달하는 100개 정도로 조기 확보할 방침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중국 시장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2000년부터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이유로 콘솔 게임의 판매 등을 금지해 콘솔 게임 분야는 불모지와 다름없는 상황이다. 중국의 게임 인구는 북미 전체보다 많은 5억명으로 추산된다.

유수프 메디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은 “엑스박스원이 지난 9월 출시 이후 10만대 이상 판매됐다”며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현지화를 통해 몇 년내 연 100만대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소니는 중국 시장에서 새해 1월 11일부터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4를 판매할 계획이다. 알리바바도 새해 출시를 목표로 콘솔 게임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