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 지원 정책, 기술과제서 `창업 활성화`로 무게중심 이동

정부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지원 정책이 ‘기술’에서 ‘창업 활성화’로 무게 중심을 옮긴다. 이를 통해 팹리스 창업 생태계를 조성, 인재 유입과 시장 활성화 두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추가 기업 선정 없이 당초 목표대로 2011년에 시작한 팹리스 산업 지원 사업 ‘스타팹리스 10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기획할 예정이다.

스타팹리스 10 프로젝트는 우수한 시스템반도체 설계 기업을 육성하고 창업 초기의 팹리스를 발굴해 집중 지원하는 정부 지원 연구개발(R&D) 과제 사업이다. 올해 2개 기업을 선정해 총 10개 기업을 지원했다. 현재 진행 중인 과제를 모두 마무리하는 시점은 2017년이다.

스타팹리스 사업은 창업 1년부터 7년 이내 초기 기업을 대상으로 시스템반도체 설계 핵심 기술을 확보하거나 표준을 선점할 수 있는 과제와 기업 중심으로 진행했다. 국내 팹리스 기업인 넥셀, 라온텍, 르코어테크놀로지스, 룩센테크놀러지, 세미센스, 실리콘인사이드, 아이언디바이스, 제퍼로직, 지니틱스, 클레어픽셀이 사업에 참여했다.

새해는 시스템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과제 외에는 중장기로 팹리스 산업을 지원하는 큰 틀의 사업은 없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팹리스 산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는 새해에 새로운 팹리스 관련 사업을 기획해 2016년에 시작하겠다는 목표다. 연구개발 과제 형태보다는 팹리스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 새로운 인재들이 팹리스 시장에 유입되도록 하고 시장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김정화 산업부 전자부품과장은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1990년대에 팹리스 회사를 창업한 사례가 많고 이 때 형성된 기업들이 현재 국내 팹리스 산업을 이끌고 있다”며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팹리스 창업 사례가 드물고 인력 유입이 적어 문제”라고 말했다.

또 “벤처 창업을 돕는 유관 기관과 여러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며 “기존 연구개발 과제로 기업을 지원하는 형태를 탈피하고 창업을 활성화하는 등 팹리스 업계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