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4x 전송 압축’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4x 전송 압축’은 롱텀에벌루션(LTE) 기지국의 데이터 부문(DU)과 무선 부문(RU) 간 전송망 데이터 용량을 4분의 1로 줄이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은 이 기술을 기반으로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위한 차세대 기지국을 설계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5G 이동통신의 핵심 기술인 다중안테나(Massive MIMO, 매시브 미모)와 초광대역 주파수 구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25일 ‘4x 전송 압축’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 시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DU에서 수행하던 기능 일부를 RU에서 수행하도록 구조를 효율적으로 변경하고 여기에 압축 기술을 더해 DU와 RU 간 전송망 데이터 용량을 25%로 압축하는 게 핵심이다. 현재 상용화된 기술의 압축률은 25%에 불과한데 이를 75%로 높인 것이다.
기지국 운용에 필요한 전송망 용량을 25% 수준까지 압축하면 남는 용량을 활용해 추가 기지국을 설치할 수 있다. 기지국을 추가로 설치하지 않더라도 기존 두 기지국에 서로 다른 주파수를 쓰도록 설치, 주파수집성(CA) 기술을 활용해 속도를 갑절로 높일 수 있다. 특히 안테나를 기존의 4배로 늘려 다양한 기술 접목이 가능해진다.
현재는 기지국 하나에 설치할 수 있는 안테나가 2개에 불과하다. 이를 최다 8개로 늘릴 수 있다. 신호가 약한 지역의 사용자도 8개 안테나 신호 중 양호한 신호에 접속하게 돼 통신 품질이 좋아진다. 기지국의 신호 처리 용량이 4배로 늘어나는 만큼 기지국 운용 효율성이 높아진다.
향후엔 다중안테나 구현도 가능해진다. 5G 핵심 기술로 거론되는 다중안테나는 무선 데이터의 폭발적 증가에 대비해 수십 개 안테나로 속도를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5G 시대에는 롱텀에벌루션(LTE) 대비 빠른 속도를 내기 위해 현재보다 훨씬 많은 안테나가 필요하다. 안테나와 이에 따른 주파수 대역폭에 비례해 증가하는 데이터 전송 용량을 줄이는 기술이 필수다.
4x 전송 압축 기술은 이를 위한 새로운 기지국 구조를 구현하는 데 중요한 첫걸음이다. SK텔레콤은 전송망 용량을 25% 수준으로 압축해도 서비스 품질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따라서 4x 이상으로 압축률을 높이는 기술 개발도 머지않은 것으로 기대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DU의 신호처리 부분 중 일부를 RU에서 처리하도록 구조를 변경하는 게 4x 전송 압축의 핵심”이라며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효율적 기지국 구축이 가능해져 LTE뿐만 아니라 5G 네트워크 품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5월 DU와 RU 간 전송 데이터를 50%로 압축하는 ‘CPRI I/Q 데이터 압축’ 기술을 개발해 시연에 성공했다. 4x 전송 압축은 당시 개발한 기술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한 기술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