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반도체펀드 새로 조성…정책 효과 살리는데 주안점

반도체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민관 합동 반도체펀드가 새해 지난 2010년 이후 5년 만에 두 번째로 조성된다. 정부는 1호 펀드에 비해 산업생태계 활성화 효과를 강화하면서 수요기업의 참여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5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새해 경제정책방향을 수립하면서 주력산업 혁신 주요 과제로 1500억원 규모 2호 반도체펀드를 출시하기로 하고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반도체펀드는 지난 2010년 말 정부 정책자금과 반도체 대기업 투자금을 기반으로 조성돼 이듬해부터 본격 운용된 반도체 전문 투자 펀드다. 총 1350원 자금 가운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가 각각 300억원과 150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신성장동력펀드·모태펀드 등 기존 정책자금 펀드에서 조달됐다.

이달 현재 8개 세부 펀드가 조성돼 팹리스업체 14개사 등 반도체기업 30개사에 925억원 투자가 이뤄졌다. 금액 기준으로는 장비업체와 팹리스업체에 가장 많은 289억원과 233억원이 각각 투자됐다. 아직 자금을 회수할 시기는 아니지만 3~4개 업체가 기업공개(IPO)에 성공하고, 인수합병(M&A) 관련 투자도 이뤄지는 등 반도체업계 투자 활성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정부는 새해 2호 반도체펀드 출시 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구체적인 펀드 구성과 운용 방식 등을 놓고 검토작업을 진행 중이다. 펀드 구성은 1호와 마찬가지로 정책자금을 중심으로 하면서 수요 대기업의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미 일부 민간 기업과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호 펀드와 차별화를 위해 투자 시 정책적인 효과에 보다 무게중심을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펀드의 속성상 자금 회수와 수익률을 고려해야 하지만 자칫 이 때문에 실제 산업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기본 목적에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간 기업의 펀드 조성 참여도를 높일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가능한 한 빨리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세부 준비작업을 서두를 것”이라며 “펀드를 통한 정책 효과를 어떻게 구체화할지를 놓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2014년 12월)

5년 만에 반도체펀드 새로 조성…정책 효과 살리는데 주안점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