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와 월성 등 국내 주요 원자력발전소 제어시스템 설계도가 해킹된 후 웹에 공개되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원전반대그룹(Who Am I)는 12월 15일부터 네이버 블로그와 트위터, 패스트빈 등을 이용해 한국수력원자력에서 빼낸 원전 도면과 내부 문서를 지속적으로 공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부와 한수원, 원전 전문가들은 “인터넷에 공개된 자료와 도면 등은 원전 운전과 정비 교육에 필요한 참고 문서로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없다”는데 입을 모은다. 특히, 원전 제어망은 사내 업무망이나 사외 인터넷 망과 완전히 분리된 단독 폐쇄망이어서 사이버 공격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원전반대그룹이 한수원 문건 공개를 시작한지 열흘이 다 되가지만 정부는 아직 해킹의 흔적조차 찾지 못했다. 그들은 “고리1,3호기와 월성2호기를 크리스마스부터 가동 중단하라”며 “크리스마스에 중단되는 게 안보이면 자료 전부 공개하고 2차 파괴를 실행한다”고 경고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