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1년 1월 1일, 이탈리아의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인 주세페 피아치가 왜행성 ‘세레스(Ceres)’를 발견했다. 피아치는 처음에 항성이라고 생각했지만, 곧 이 천체가 이동하는 것을 알고 행성으로 생각을 바꿨다. 세레스라는 이름은 로마 신화의 농업과 곡물의 여신인 케레스에서 따왔다.
세레스는 소행성대에 있는 왜행성으로, 공식 명칭은 1세레스(1Ceres)다. 태양계 소행성대에 존재하는 유일한 왜행성이다. 피아치가 발견한 이후 반세기 동안 행성에 속했지만, 2006년에 왜행성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분류됐다.
세레스를 발견할 당시 천문학자들은 ‘행성들이 태양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만큼 떨어져서 규칙적으로 분포한다’는 티티우스-보데 법칙에 따라 화성과 목성 사이에 발견되지 않은 행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더구나 1781년에 윌리엄 허셜이 천왕성을 발견하면서 티티우스-보데 법칙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
1800년부터 24명의 천문학자가 새로운 행성 탐색에 나섰고, 여러 소행성을 발견했다. 이들 천문학자 중 주세페 피아치가 세레스를 처음 발견했다. 최초 발견 당시에는 행성이 아닌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후 지속적인 관측을 통해 행성으로 생각을 바꿨다. 이듬해 윌리엄 허셜이 세레스와 같은 천체들을 소행성이라고 이름 붙였다.
세레스는 화성과 목성 사이에 놓인 소행성대에서 가장 큰 천체로, 4.6년의 공전주기를 가졌다. 내부는 암석질 핵과 얼음 맨틀로 구성된 것으로 예상되며, 상당한 물이 존재할 것으로 추측된다.
생명체 존재에 대한 연구가 많지는 않지만, 물과 얼음이 존재하는 것으로 예상돼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세레스는 올해 지구에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07년 미 항공우주국(NASA)이 발사한 무인 왜행성 탐사선 ‘돈(DAWN)’이 올해 세레스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돈은 2011년 다른 왜행성 ‘4베스타’를 탐사했고, 내년엔 세레스 상공 5900㎞ 궤도에 진입한다. 이후 최고 700㎞까지 접근해 정보를 수집할 계획이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