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기술력에 마케팅까지 강화...`KOREA TV` 주도권 획기적으로 높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해 TV시장에서 공격적 마케팅으로 TV시장 주도권 강화에 나선다. 중국 TV제조사의 해외진출 확대라는 도전에 기술력과 마케팅으로 맞대응을 한다는 게 핵심이다. 새해 1억대의 TV 판매와 글로벌 시장 점유율 40% 돌파라는 공격적 목표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퀀텀닷(QD)을,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대표제품으로 선보이면서 초고선명(UHD), 커브드 등의 제품 대응을 강화한다. 신흥시장에서는 보급형 LCD TV 출하를 대폭 늘리며 점유율을 더 높이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해외 경쟁자 압도 위해 점유율 제고 전략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글로벌 1, 2위 TV 제조사다. 새해에는 수익성 확보보다는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이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해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공격적 시장확장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과 LG의 합산 시장 점유율이 새해 40%를 넘길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과 LG가 마케팅 강화에 나서는 가장 큰 원인은 중국 제조사의 도전을 초반에 제압하기 위해서다. 내수 시장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온 중국 TV 제조사들은 해외 수출로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술력 우위를 바탕으로 마케팅 자원까지 대폭 투입해 중국 업체의 확장에 브레이크를 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수혜자는 디스플레이 패널업체

TV 판매량이 늘고 점유율이 높아진다고 해서 수익성까지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면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내년 TV 시장에서 ‘치킨 게임’이 벌어지게 되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부문 이익률은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실질적 수혜는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에 돌아갈 전망이다. 주요 TV 제조사가 새해 생산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말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주요 패널 가격은 안정적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김동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과 중국 TV업체의 점유율 확대 경쟁은 부품부족 심화로 나타날 것”이라며 “새해 주요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와 부품업체의 실적 호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내년 시장 나타날 변수는

새해 TV시장은 4~5%의 성장이 예상된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새해 TV 시장을 4.5% 늘어난 2억4780만대로 추정했다. 위츠뷰는 3.9% 커진 2억2300만대로 예상했다.

2015년은 TV 교체수요가 예상된다. 지난 2006년에서 2009년까지 글로벌 TV 패널 수요는 32·40인치 TV 수요가 급증하며 연평균 30% 이상 증가했다. TV 교체주기가 8~10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새해에는 TV 교체 수요가 본격화될 수 있다. TV업계에는 기회 요인이다.

새해에는 TV제조사 간 제품 출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는 내년 디스플레이 업체의 안정적 성장을 점치는 중요 근거 가운데 하나다. 다만 패널 공급 부족이 나타나고 가격이 인상되면 TV제조사들이 공세적 전략을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 주요 제조사가 전략을 바꾼다면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은 적잖은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세계 TV시장 규모 전망 *자료:디스플레이서치>


세계 TV시장 규모 전망 *자료:디스플레이서치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