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5에는 정보기술(IT)·전자업계는 물론 자동차업계 최고위 경영진이 대거 집결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경영진들이 새해 초 6∼9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인 ‘CES 2015’에 참석, 회사의 신제품과 기술을 과시하고 미래 먹거리를 챙기기 위한 준비에 나선다.
삼성전자에서는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이 개막 전날인 5일 저녁 기조연설을 통해 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홈의 비전 등에 대해 소개한다. 신종균 IT·모바일(IM)부문 사장과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도 라스베이거스에서 전시와 기술협력을 주도한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패널업계의 동향을 파악하고 거래처들과의 미팅을 위해 CES 현장에 위치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장기 치료 중인 관계로 이번 CES에는 참석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상무 시절인 2007년 1월 CES를 통해 공식 석상에 데뷔한 이후 꾸준히 CES를 챙겨왔으나 올 초에는 불참한 바 있다.
LG전자 구본준 부회장은 올해도 직접 참석한다. 안승권 최고기술책임자는 물론이고 가전과 TV부문을 총괄하는 조성진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컨디셔닝에너지) 사업본부장, 권봉석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장도 현장을 지휘한다. 다만 조 사장은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 논란과 관련해 출국금지 조치가 취해진 것으로 전해져 실제 참석 여부는 미지수다. 디스플레이 업계 1위인 LG디스플레이는 라스베이거스에 특별 전시관을 마련하고 한상범 사장이 직접 마케팅을 진두 지휘한다. 이밖에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도 참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업계 경영진의 행보도 관심이다. CES 전시장에는 이미 수년 전부터 IT이외에 자동차 업계의 대규모 전시와 기술 미팅이 이뤄져왔다. 올해 초 루퍼트 슈타들러 아우디 회장이 자동차 업체 최고경영자(CEO)로는 처음으로 CES 기조연설을 한데 이어 CES2015에서는 마크 필즈 미국 포드 회장과 디터 제체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다임러 AG 회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CES 기조연설자 5명 중 2명이 자동차 업체 CEO다. 자동차 업체의 전시 참여도 늘었다. 이번 CES에는 현대자동차·아우디·BMW·포드·벤츠·도요타·폴크스바겐 등 11개 자동차 업체가 전시에 참여한다. 업계는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참석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2011년 CES에 참석했다. 당시 정 부회장은 IT와 자동차가 접목된 ‘커넥티드카’를 선보인 BMW를 보며 현대차가 닮아야 한다고 말했다. CES 직후 북미 최대규모의 자동차전시회인 ‘디트로이트모터쇼’가 열리기 때문에 CES에 참석한 뒤 디트로이트모토쇼에 참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009년부터 해마다 번갈아 가며 CES에 참가하고 있다. CES 2014에서 곽우영 현대차 부사장이 현장에서 첨단 텔레매틱스(차량 무선인터넷) 시스템 기술을 소개한 바 있다. 올해도 주요 경영진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차세대 기술을 선보이고, 주요 거래선과의 미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