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3밴드 주파수 집성(CA) 상용서비스를 개시한다. KT는 3밴드 CA 체험존을 운영하기로 했다. 3밴드 CA는 서로 다른 주파수 3개 대역을 묶어 내려받기 속도를 300Mbps로 높이는 기술로 최초 상용화 타이틀을 두고 통신사 간 경쟁이 치열했다. 서비스에 사용되는 제품은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노트4 S-LTE’다.

SK텔레콤은 29일부터 소비자 평가단을 통해 세계 최초로 ‘3밴드 LTE-A’ 상용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10㎒, 10㎒, 20㎒ 등 총 40㎒ 폭을 통해 기존 LTE보다 4배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1GB 영화 한 편을 내려받는데 28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SK텔레콤은 유료 소비자 평가단을 구성, 한정 출시되는 갤럭시노트4 S-LTE로 상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말 출고가는 90만원대 후반으로 예상된다. 평가단은 공시되는 지원금에 따라 단말을 개통해 사용하고 실제 전송 속도, 안정성 등을 평가한 후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단순히 빠른 통신 속도만 제공하기보다는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가치를 높이기 위해 소비자 평가단을 통해 상용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고객은 기존 LTE 요금제 그대로 3밴드 LTE-A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칩, 스마트폰,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는 등 세계 최초 3밴드 CA 상용 서비스 개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왔다. LTE를 상용화 한 세계 168개국 584개 사업자 중 상용망에서 3밴드 CA 서비스를 개시한 것은 SK텔레콤이 최초다.
본격적인 상용화는 새해 1분기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1분기 내 국내 최대 규모인 2만6000식 이상 2.1㎓ 기지국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종봉 SK텔레콤 네트워크부문장은 “SK텔레콤은 지난 30년간 이동통신 기술발전에 앞장서왔다”며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1위 통신사답게 차별적인 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T는 광화문 올레스퀘어에 체험존을 마련하고 일반 대학생 체험단을 대상으로 3밴드 CA 서비스인 ‘광대역 LTE-A X4’ 체험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단말은 SK텔레콤과 같은 갤럭시노트4 S-LTE다. LG유플러스는 1월 초 LG전자 단말을 통해 3밴드 CA를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상용화를 위한 네트워크 기술은 개발 완료한 상태여서 단말기만 출시되면 바로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 ‘세계 최초 상용화’를 두고는 통신사별로 입장이 서로 달라 공방이 예상된다. 통신사 일각에서는 갤럭시노트4 S-LTE가 한정적으로 일부 체험단에게만 공급되기 때문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정식 출시 버전으로 보기엔 어렵다고 지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최초 3밴드 CA 상용화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통신사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며 “일반인 대상 정식 단말이 출시되는 것은 1월 중순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