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프에이가 중국 트룰리 ‘500억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 수주전의 최종 승자로 등극했다. 국내 장비 업체 ‘빅3’ 모두 출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을 정도로 업계 안팎의 관심이 컸던 사업이다.
에스에프에이(대표 김영민)는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트룰리로부터 519억원 규모의 OLED 증착기를 수주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장비는 트룰리가 중국 후이저우(Huizhou)에 새롭게 건설 중인 4.5세대 OLED 제조라인에 납품될 예정이다.
증착기는 OLED가 자체적으로 빛을 낼 수 있도록 기판 위에 유기물과 무기물을 입히는 장비다. OLED 제조공정에서 수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장비다. 그동안 에스에프에이는 TV용 대형 증착기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해 왔다. 이번 트룰리에는 모바일용 증착기 시제품을 첫 공급했다.
이번 트룰리의 투자는 1단계 초기 투자로, 향후 단계적으로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에프에이측은 “트룰리에 모바일용 증착기를 첫 납품하게 되면서 TV와 모바일 분야 모두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의 OLED 증착기술을 확보했다”며 “기존에 납품하던 디스플레이용 클린물류장비와 후공정 모듈 장비뿐만 아니라 신규로 증착기까지 턴키로 납품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향후 중국향 수주와 매출 증가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시장 진출을 위해 영업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해외 영업 역량을 강화하는 데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트룰리의 수주전에는 에스에프에이 외에 에스엔유프리시젼, 선익시스템 등이 뛰어들어 국내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