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자 수가 1000만명 미만으로 2007년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통신사별 영업 정지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집계한 이동전화 번호이동 통계를 보면 11월 말 현재 이통 3사 번호이동자 수는 695만5907명으로 나타났다. 1∼11월 월평균 번호이동자 수가 64만2000여명인 점에 비춰 12월 수치를 더한다 해도 1000만명을 넘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연간 기준으로 번호이동자 수가 1000만명을 넘지 못한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번호이동자 수는 2007년 1018만9779명으로 1000만명 고지에 처음 올라선 이후 작년까지 1000만명 이상을 유지했다. 불법 보조금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영업정지 조치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된 10월 이후 번호이동 수치도 눈여겨볼 만하다. 단통법 시행 첫 달인 10월에는 이통 3사의 번호이동자 수가 월별 최저치인 28만9000여명에 불과했고 11월에는 46만여명까지 올라오긴 했지만 여전히 월 평균에는 크게 못 미쳤다.
번호이동 수치 감소가 이통시장이 안정화됐음을 의미한다는 시각도 있다. 불법 보조금 규제에 따른 번호이동 수요가 그만큼 감소했다는 의미다.
한편 알뜰폰 번호이동은 올해 101만1082명으로 서비스 출범 3년 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동통신 번호이동자 수 변화(단위:만명)
자료:미래부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