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통신3사 전략, SKT `플랫폼` KT `기가` LGU+ `홈 IoT`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 3사의 2015년 승부수는 ‘플랫폼’과 ‘기가인터넷’, ‘포스트 탈통신’으로 초점이 맞춰졌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으로 지원금 중심의 고객 유치 경쟁이 불가능해지면서 경쟁사와 다른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는 게 새해 통신사의 핵심 전략이다. 3밴드 주파수묶음(CA) 상용화로 속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연말 인사에서 안정보다 변화를 선택한 SK텔레콤은 새해 플랫폼 사업에 집중한다. SK플래닛 출신 젊은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하고 신설한 플래폼총괄 부문을 겸직하게 한 것도 플랫폼에 승부수를 걸었기 때문이다. SK플래닛과 시너지 창출을 위한 유기적인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이미 통화 플랫폼인 ‘T전화’ 월간 순사용자(MAU)가 300만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입자는 410만명을 넘었다. 경쟁사는 물론이고 네이버, 구글 같은 인터넷 기업들이 통화 플랫폼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 새해 격전이 예상된다. 지난달 초 개발 완료한 글로벌 표준 적용 ‘개방형 사물인터넷(IoT) 플랫폼’도 사업화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SK플래닛과의 협업체제를 강화해 플랫폼 선두주자 위상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모바일 콘텐츠 마켓 T스토어와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 주문형비디오(VoD)에 특화된 N스크린 서비스 호핀, 개인형 클라우드 서비스 T클라우드, 모바일 상거래를 위한 시럽(Syrup) 등을 통해 플랫폼 서비스 혁신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KT는 2015년을 ‘기가토피아’ 구현을 위한 기가인프라 전국 확대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새해부터 5년간 전국에 100% 기가인터넷망을 촘촘히 깔기로 하고 우선 주요지역 구축을 시작한다. 기가 와이파이 역시 지난해 8000개 수준에서 새해 4만개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가정용 기가 와이파이인 ‘기가 홈’도 늘릴 방침이다.

특히 기가인터넷 인프라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기반으로 스마트에너지와 통합보안·차세대 미디어·헬스케어·지능형 교통관제 5대 분야에서 통신-이종산업 간 시너지를 창출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홈 서비스인 ‘홈 IoT’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롱텀에벌루션(LTE)과 와이파이 등 경쟁사 대비 강점을 가진 핵심 인프라를 바탕으로 가정의 삶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바꾸겠다는 포부다. 업계 최초로 선보인 가스 제어서비스 ‘가스락’ 처럼 안전 및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홈 IoT 서비스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또 지난해 ‘비디오 LTE’ 시대를 열었다는 자부심을 이어가기 위해 새해에도 비디오형 콘텐츠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콘텐츠의 활용도를 높여줄 새로운 단말기와 부가서비스도 지속적으로 출시해 나가기로 했다.

연말을 뜨겁게 달궜던 3밴드 LTE-A 상용서비스를 통한 ‘통신 속도전’은 3사 공통 관심사다. 특히 SK텔레콤에 ‘세계 첫’ 타이틀을 뺏긴 KT와 LG유플러스가 공세를 펼치고 있어 새해 초부터 단말기 출시, 콘텐츠 확보 등 다양한 분야로 3밴드 CA 전쟁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