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킹과 온라인 쇼핑에 액티브X와 공인인증서 없이 결제 가능한 환경이 확산되면서 오픈소스 운용체계(OS)인 리눅스 활용에 시동이 걸렸다. 개방형 OS인 ‘하모니카’ 커뮤니티에서는 인터넷 뱅킹 등 국내 인터넷 환경에 맞는 시스템 개선 열기가 뜨겁다. 특정 소프트웨어(SW) 종속 문제를 탈피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개발한 개방형 OS 하모니카는 최근 공개후보판(RC 버전)을 선보이고 인터넷뱅킹 적용과 사용자환경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하모니카 커뮤니티에 참여한 개발자들이 직접 개방형 OS 성능 향상에 뛰어들면서 시장 주도 시스템 고도화 작업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모니카 프로젝트 관계자는 “기존 하모니카 개발을 주도했던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 외에도 많은 개발자들이 하모니카 개선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각 사용자들은 OS 설치와 활용 경험을 직접 공유하면서 문제점 해결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모니카 게시판에는 매일 수건의 정보가 새로 올라와 개방형 OS 고도화 및 확산 분위기 조성을 돕고 있다. 특히 인터넷뱅킹과 온라인 쇼핑 등 기존 리눅스 환경에서는 쉽게 진입할 수 없었던 인터넷 활용방법 등이 공유되고 있다. 하모니카 사용자들은 직접 인터넷뱅킹과 온라인 쇼핑을 경험하면서 발견한 문제점과 활용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하모니카 프로젝트에 따르면 국내 은행 가운데 신한은행, 농협, 우리은행 등에서 오픈뱅킹을 지원하며,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하모니카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쇼핑으로는 G마켓의 전자상거래를 지원한다.
업계에서는 리눅스 활용에 최대 걸림돌로 남아있던 인터넷뱅킹과 온라인 쇼핑 문제가 점차 해결되면서 개방형 OS 하모니카를 포함한 다양한 리눅스 OS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카드업계에서 공인인증서와 액티브X 없이 전자상거래가 가능하게 하는 ‘간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정부에서도 공인인증서 등을 규제로 간주해 철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리눅스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리눅스가 오피스SW와 인터넷 콘텐츠 활용에 기존 OS를 완벽하게 대체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그러나 인터넷 환경이 점차 개방형으로 개선되면서 조만간 누구나 쉽게 리눅스를 사용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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