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에 예술적 감성과 창의성을 더하려는 융합시도가 활발하다. 연구원 안에 예술가를 위한 창작공간을 제공하고 소통과 교감을 통한 융합문화 조성을 시도한다. 연구원들은 과학자와 예술가의 교류는 물론이고 소통을 통해 만든 결과물을 전시하는 등 적극적인 융합문화 조성에 나섰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이병권)은 연구소 내에 예술창작 스튜디오인 ‘아트키스트(ARTKIST) 레지던시’를 설치하고 젊은 예술가들에게 1년간 무상으로 공간을 지원한다.
아트키스트 레지던시는 과학자와 예술가의 교감과 소통으로 창의·융합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2013년부터 시작했다. 창의력을 기반으로 독창적 성과를 낸다는 공통점이 있는 과학자와 예술가가 한 공간에 거주하면서 교류하고 예술가에게는 공간과 창작활동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회화, 조각 등 다양한 분야의 입주 예술가들은 KIST 연구 부서를 견학하고 과학자와의 면담 및 워크숍 등을 진행했다. KIST는 원내 창의문화공간에서 입주 작가들이 1년간 과학과 융합을 통해 만든 작품들을 선보이는 ‘예술이 과학을 더(+)하다’ 전시회를 2월 말까지 개최한다.
예술가와의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워크숍 등을 함께한 과학자들은 예술가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상상력이 연구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KIST는 올해도 스튜디오가 위치한 L3동이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5월까지 아트키스트 레지던시를 운영한다. 이후에는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다시 융합프로그램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신용현)과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는 과학과 예술 융합프로그램인 ‘아티언스 프로젝트’를 올해도 지속한다.
대전문화재단과 함께 진행하는 아티언스 프로젝트는 다양한 장르 예술가와 과학자의 소통·융합으로 참여 작가들에게 첨단과학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과학자들은 예술 세계를 접함으로서 창의적 연구역량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표준연의 경우 지난해 5팀의 예술가와 과학자가 협업을 통해 작품을 만들었고, 지난해 말에는 연구원 내 첨단측정연구동에 상설전시장인 ‘아티언스 갤러리’를 열었다.
KAIST도 예술과 과학의 융합을 위해 현업 작가가 KAIST 캠퍼스에 거주하며 창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엔드리스 로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표준연 관계자는 “(예술과의 융합프로그램은) 과학자들에게 다양한 예술세계를 체험하게 할 수 있어 상상력을 높여준다”며 “창의적 연구역량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