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책]최건상 모토로라 대표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삶은 협상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객이나 직장 동료와는 물론이고 심지어 가정에서도 협상은 계속된다. 모든 사람의 생각과 원하는 바가 일치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CEO와 책]최건상 모토로라 대표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최건상 모토로라솔루션코리아 대표(59)는 협상을 통해 원하는 바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교수의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를 추천했다.

이 책은 회사에서 인정받고, 좋은 가격을 흥정하고, 원하는 서비스와 혜택을 얻는 법 등 여러 상황에서 원하는 것을 얻는 데 필요한 자세를 다양한 실례로 설명한다. 기존 책들과 달리 협상의 이론이나 응용 등 어느 한 부분에 치우치지 않고 폭넓은 내용과 실제 사례가 많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표준과 프레이밍(Standards and Framing)’은 저자가 말하는 협상의 두 가지 핵심이다. 표준이란 근본적으로 따라야 할 규칙을 담은 약속이다. ‘객관적인 표준’이 아닌 ‘상대가 스스로 정한 원칙’이라는 점이 색다르다.

사람들은 스스로 정한 약속을 어기는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싫어하며 과거의 약속, 즉 ‘표준’에 따르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스스로 정한 표준을 따르는 것이 윤리적으로 옳을 뿐만 아니라, 이를 어길 경우 표준의 준수를 책임지는 더 직급 높은 사람들을(회사의 경우) 화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상대방의 표준과 상대의 머릿속 그림을 상상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당하게 요구하는 것이 이 책이 말하는 협상의 기본이다.

최 대표는 “이런 ‘표준’과 ‘프레이밍’을 통해 상대방의 입장과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알고 접근해 승자와 패자가 나뉘지 않고 서로가 이익을 보는 윈윈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 절실히 와 닿았다”고 말했다.

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실제 협상에 적용되는 방법이나 사례를 이해하기 쉬운 말로 풀어쓴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최 대표는 “기업에서 영업과 경영 업무를 담당하면서 다양한 협상을 해오고 있는 입장인데도,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협상의 정의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신선한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협상’은 회사의 대표나 변호사 등 어느 직업군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사회생활을 하며 심지어 자녀 교육을 할 때도 협상이 요구된다.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는 협상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훈련과 연습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충고한다.

최 대표는 “책에서 소개하는 여러 방법은 저자가 수업을 진행하며, 혹은 실제로 협상을 진행하며 얻은 값진 실전 노하우”라며 “생활 곳곳에서 활용 가능 한 사례들을 통해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협상, 모두가 승리할 수 있는 협상의 능력을 단련해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