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소비 증세 여파로 전자화폐 사용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신문은 지난해 일본 내 전자화폐 사용이 전년보다 크게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1월 총 결제건수는 30억건으로 2013년도 24억건을 웃돌았다.
전자화폐 이용이 늘어난 이유는 소비증세로 거스름돈 사용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잔돈이 생기는 것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동전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전자화폐 사용을 늘렸다는 것이다.
닛케이신문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가장 많은 결제 건수를 보인 전자화폐는 세븐앤아이 홀딩스의 ‘나나코’였다. 1~11월 약 12억7300만건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7.7% 늘었다.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증세를 앞두고 대대적인 수요 증가를 겨냥해 벌인 3월 캠페인 기간 동안 월간 1억건의 결제 건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음으로 높은 이용을 보인 전자화폐는 JR동일본의 ‘사이카’다. 전년 동기보다 51.9% 늘어난 약 11억3770만건으로 집계됐다. 소비 증세로 티켓 발매기에서 구입 시 10엔 단위보다 저렴한 1엔 단위의 IC 카드 운임을 도입하며 사용이 급증했다. 철도 이용은 결제 건수에 포함되지 않지만 카드 소지가 늘어나며 다른 용도에서의 사용도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후지 키메라 종합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4조910억엔을 기록한 전자화폐 결제 총액은 오는 2017년 7조2450억엔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주요 전자화폐 이용 동향
자료: 닛케이신문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