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컬럼] 조충연의 스타트업 인사이트 (14)

FIRST, BEST, LARGEST 전략

국내에서도 스타트업(Startup)이 빠르게 늘고 있다. 스타트업에 대한 의미는 분야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운영기간이 `매우 짧은 회사, 또는 사람들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기술을 활용해 해결하는 작은 인원이 만든 기업`"으로 보면 틀리지 않다. 빠르게 성장하는 초기기업 형태인 `스타트업(start-up)`은 빠른 제품 생산 및 서비스 개발에 매우 유리한 조직 구조를 갖지만 일반 기업에 비해 회사 설립부터 운영 그리고 EXIT까지의 경험이 많지 않은 경우가 더욱 많다.

전자신문인터넷은 창조 경제의 핵심 원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에 대해 라이브벤처 조충연 대표의 컬럼을 매주 목요일 게재 하고 있다. (편집자주)

[벤처컬럼] 조충연의 스타트업 인사이트 (14)

FIRST, BEST, LARGEST 전략

지난 6회 컬럼에서 필자는 스타트업의 핵심 EXIT요소 세가지를 제시한 바 있다.

그 세가지중 첫 번째는 최대한 많은 사용자수 확보, 두 번째는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 세 번째는 독보적인 기술력이다.

사용자수가 많지 않거나 독보적인 기술은 부족하지만 확실한 틈새 시장에서 초기 시장 진입을 통해 확실한 수익성을 확보하는 경우도 매력적인 스타트업으로 기존 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이 가능하다면 멋진 EXIT도 가능하리라 본다.

다만 이런 모델은 CEO나 팀의 리더가 해당 분야에 대한 경험을 많이 축적한 경우에 가능한 모델이기에 스타트업으로서 만들기가 꽤나 벅찬 모델이다.

스타트업의 EXIT을 유리하게 해주는 이들 세가지 요소외에 스타트업을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을 고민하고 사업의 방향을 잡을 것인가?

수많은 스타트업의 멘토와 바이블이 존재 하지만 내가 직접 경험하고 느낀 세가지 핵심 전략을 순서대로 적어본다.

첫번째 FIRST 전략

하루가 다르게 글로벌 IT기술과 서비스가 변하고 있다. 모바일로 인한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는 전세계인이 동일화 되고 있는 모양새다.

문화는 다를수 있지만 그들이 24시간을 보내는 대부분의 본질적 라이프 스타일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의 제품과 서비스를 혁신함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며 유사한 서비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카피캣(copy cat) 제품과 서비스만을 만드는 기업이 나오기도 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독일의 로켓 인터넷은 2007년 마크, 올리버, 알렉산더 3형제가 만든 회사로 신규 아이템을 발굴해서 런칭하는데 100일 이면 끝나는 속전 속결 스피드 카피캣 회사이다.

사진 : 로켓 인터넷 썸네일
사진 : 로켓 인터넷 썸네일

일각에서는 미국에서 성공 모델을 가져와 이를 재빠르게 베껴서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 서비스하는 일명 카피캣 팩토리(copy-cat factory)라는 목소리도 높았지만 올해 IPO를 통해 8조원의 기업 가치를 평가 받았다. 현재 로켓 인터넷은 100여국 70여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직원수만 2만여명에 달한다.

로켓 인터넷은 First전략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실행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First 전략이란 타겟으로 하는 목표 시장에 가장 먼저 깃발을 꼽는 행위를 말한다.

기존 경영학에서는 시장에서의 1위와 2위 그리고 3위의 전략을 모두 다르고 3위안에 들어야 생존이 가능하다는 이론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인터넷을 거쳐 모바일 비즈니스로 진입한 현시점에서 3위 생존 이론은 수정되야 할 듯 하다. 한가지 확실한 점은 현재의 모바일 환경에서는 1위가 가진 First mover 전략이 점점 강력해진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독일의 로켓 인터넷은 검증되거나 확실한 모델을 가장 먼저 새로운 시장에 선보이는 전략으로 전세계 스타트업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기업이다.

두번째 BEST전략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티켓몬스터와 쿠팡, 라인과 카카오톡 등은 첫 번째 언급한 FIRST mover로서 시장에 진입했거나 first mover를 바로 뒤따라 들어온 플레이어 들이었다.

이들은 First전략을 통해 시장에 진입해 향후 시장에 등장하는 여러 유형의 동종업체 대비 확실한 경쟁력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

First 전략을 통한 시장 이들 업체는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질적인 수준에서 Best로 끌어 올리는데 집중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뒤따라 들어온 시장 참여자에게 1위를 내줄수도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생태계의 핵심 서비스인 앱서비스의 경우 사용자들의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리텐션(retension)율은 언제든 떨어질 수 있기에 항상 긴장해야 한다.

따라서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철저히 반영하는 것은 물론이고 경쟁업체가 새로운 시도를 통해 경쟁력을 끌어 올리면 이에 대한 벤치마킹 또는 차별화 전략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의 Best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할 수 있어야 한다.

2015년 올 한해 커머스 분야가 가장 핫 할 것으로 보이는데 2-3년전 1위를 다퉜던 티켓 몬스터가 경영권이 2번 바뀌면서 사실상 2-3위로 추락하는 모습은 Best 전략에 실패한 케이스이다.

올해 소셜 커머스업계는 티멧 몬스터의 매각을 시발로 본격적인 Largest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

세번째 LARGEST전략

First, Best전략에 이어 마지막으로 선택할 전략은 Largest 전략이다.

사실 Largest 전략까지 선택할 정도로 스타트업이 성장 했다면 최소한 시리즈 B나 시리즈 C 수준의 투자가 됐거나 M&A을 통해 상당한 자금을 확보했을 것으로 볼 수 있다.

자금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이 전략은 무용지물이다.

1위 업체가 2위 업체를 인수하여 확고한 1위를 유지하거나 2위 업체가 3위 업체를 인수하여 1위를 견제하는 경우를 우리는 자주 목격한다.

Largest 전략은 모바일 서비스의 확장으로 동종 업계뿐 아니라 이종 업계의 합병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올해 카카오가 결국 네이버의 라인을 견제하고 향후 카카오의 서비스의 확장을 위해 다음과의 합병을 한 경우는 대표적인 Largest 전략이다.

위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2015년에는 소셜 커머스 업계의 Largest 전략이 분명히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커머스라는 업종은 상품과 회원수의 볼륨 크기가 사용자의 만족도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의 스타트업계에 해외 자본까지 가세하면서 내년부터 스타트업의 제품과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확대가 가능한 업종의 경우는 더욱 더 Largest 바람이 거세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

스타트업 비지니스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가는 이 세가지 전략은 매우 심플해 보이지만 사업아이디어부터 기획 그리고 팀 빌딩, 제품 및 서비스 실행까지 원칙을 유지시켜 나가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물론 위 세가지 방식 중 업종에 따라서는 Largest와 Best를 순서를 바꿔 시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일반적인 경우에는 Best를 먼저 시도한 후 Largest를 가는 경우가 더 많으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2015년 새해가 밝았다.

올 한해는 스타트업 창업 열풍이 훨씬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열정과 혁신으로 모든 스타트업이 원하는 결과를 가져가길 진심으로 기대해본다.

조충연 / 라이브 벤처 대표

jerry@liveventur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