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무역 3관왕` 달성 기대

새해에도 우리 수출·무역규모·무역흑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3년 연속 ‘무역 3관왕(Triple Crown)’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수출과 수입은 통관실적 잠정치 기준으로 각각 전년 대비 2.4%, 2.0% 증가한 5731억달러와 5257억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 흑자는 474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34억달러 늘어났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월까지 35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이로써 지난해 우리 무역은 2013년에 이어 수출, 무역규모, 무역흑자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가 단일 수출품목 중 처음 연간 수출 6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을 비롯해 철강(이하 전년 대비 수출증가율 9.3%), 무선통신기기(7.1%), 선박(6.8%)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이 주효했다.

산업부는 우리 무역이 새해에도 3관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미 금리인상 가능성, 엔화약세, 유가하락으로 인한 산유국 경제성장 둔화 등 부정적 요인이 있지만 미국의 경제성장,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유가 안정세가 우리 무역여건에 보다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유가가 기업 생산비 절감과 가계 실질 구매력 증대로 이어지고 미국 수요 증대와 중국 양적완화 등으로 세계 교역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배경에서다. 세계무역기구(WTO)가 올해 세계 무역성장률을 지난해 3.1%보다 높은 4.0%로 예상한 것도 긍정적 전망을 뒷받침했다.

올해 수출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5940억달러, 수입은 3.2% 늘어난 542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총 무역규모는 3.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무역흑자는 520억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흑자 폭이 46억달러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품목별로는 반도체·일반기계·선박류·컴퓨터가 상승세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품목 수출은 전년 대비 3% 이상 증가세가 점쳐졌다. 중국 후발업체의 공세가 심화되고 있는 무선통신기기를 비롯해 석유화학·석유제품 수출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아시아 수출 전망은 긍정적인 반면에 일본·중동·러시아 쪽은 부정적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