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2013년에도 50억달러 이상의 기술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무역수지 비율이 처음으로 0.5를 넘어서며 다소 개선됐지만, 만성적인 기술무역수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기초·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13년도 기술무역통계조사’ 결과 기술무역 규모가 188억8000만달러로 전년대비 25억2100만달러(15.4%)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기술무역이란 기술 및 기술서비스와 관련해 국제적·상업적으로 비용 지출 및 수입이 있는 거래를 지칭한다. 특허 판매 및 라이선싱, 발명, 노하우 전수, 기술지도 연구, 엔지니어링 컨설팅, 연구개발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기술수출은 전년 53억1000만달러 보다 28.9% 증가한 68억46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기술도입은 전년 110억5000만달러 보다 8.9% 증가한 120억3800만달러로 조사됐다. 기술무역수지는 51억9300만달러 적자였으며, 기술무역수지비는 0.57로 전년의 0.48에 비해 개선됐다.
산업별 기술수출은 전기전자가 32억달러(46.8%), 기계 20억400만달러(29.3%), 정보통신 7억5000만달러(11.0%)를 차지했다. 기술도입은 전기전자가 72억7300만달러(60.4%), 기계 14억6100만달러(12.1%), 정보통신 11억5800만달러(9.6%)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무역수지 적자가 가장 큰 산업분야는 전기전자(78.4%)로 수지적자액이 40억7300만달러에 달했다.
국가별로는 기술수출 주요국은 중국, 프랑스, 미국 등이고 기술도입 주요국은 미국, 일본, 독일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기술수출액 58억9800만달러, 중소기업 기술수출액 8억4000만달러로 대기업에 집중됐다.
배태민 미래부 성과평가국장은 “기술무역 관련 거래규모가 커지고 기술무역수비지가 0.5를 넘어선 것은 지식기반 경제로의 전환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라며 “앞으로 기술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산업계 수요에 기반을 둔 기초원천연구 지원을 강화하고, 상품무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기업의 기술무역 인식도를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우리나라 기술무역 추이 (단위:백만달러, %) / 자료:미래창조과학부>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