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조원에 이른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애플의 앱스토어와 텐센트의 SNS 플랫폼 ‘위챗’ 등에 기반한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올해 콘텐츠업계 최대 관심 가운데 하나가 중국 진출이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조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내놓은 ‘중국 콘텐츠산업의 성장 대응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중국 게임 산업은 2013년 상반기 대비 46.4%나 성장했다. 클라이언트 게임이 시장을 주도한 가운데 모바일 게임 성장은 눈부시다. 모바일 게임 산업은 작년 상반기에만 112억4000만위안(한화 2조23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3년 모바일 전체 규모 112억4000만 위안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전체 게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3%에서 25.2%로 급성장했다. 보고서가 중국 모바일 게임 공략을 최우선으로 꼽은 이유다.
보고서는 애플 ‘앱스토어’와 텐센트의 플랫폼 ‘위챗’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아이폰이 15%대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앱스토어 게임 매출은 전체 모바일 게임 매출의 40%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가 모바일 시장의 85%에 달하는 높은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구글이 정식 서비스를 하지 못하면서 수많은 로컬 플랫폼이 난립하는 상황이다.
특히 위챗을 통해 출시한 앱스토어 게임이 선전했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중국 앱스토어 게임 부문 매출 상위 20위 내에선 위챗 게임이 4월을 제외하고 줄곧 50%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에서 한국 게임이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가능성은 아직 높다는 분석이다. 그간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앤 소울’ 네오플의 ‘던전 앤 파이터’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 파이어’ 등의 우리나라 게임이 인기를 얻으면서 중국 게이머에도 익숙하기 때문이다.
이승원 다음카카오 중국게임사업 총괄은 “중국 기업이 질적 양적으로 성장하면서 중국 내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에까지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면서도 “기술과 친화성 면에서 우리 게임 기업은 여전히 강점은 갖춰, 이를 밑거름으로 중국 이용자의 선호도를 잘 파악하고 좋은 협력사를 찾는다면 중국 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다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