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19개국으로 확대됐지만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

유럽 단일통화인 유로화가 도입 확대 움직임과 위축 우려를 동시에 보이며 미래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닛케이신문은 지난 1일을 기점으로 유럽 발트3국 중 하나인 리투아니아가 유로화를 도입했지만 기존 도입국인 그리스에서 대립 양상을 보이는 등 불안감 역시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99년 11개국으로 출범한 유로존은 계속해서 영향력을 확대하며 현재 유로화 사용 국가가 19개국으로 늘었다. 유럽 경제 통합의 원동력으로 작용하며 확대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 이후 불거진 위기로 구심력은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공식적으로 유로화 도입 계획을 밝히고 있는 국가는 루마니아 한 곳이다. 동유럽에서 가장 큰 경제 규모를 가진 폴란드와 체코도 유로화 도입을 계속해 검토한 바 있지만 실제 도입까지는 여러 걸림돌이 있을 전망이다.

폴란드는 지난 2012년 유로화 도입을 목표로 했지만 금융 위기를 겪으며 계획을 백지화했다. 지난해 도날드 터스크 폴란드 총리가 유럽연합(EU) 대통령에 선출되며 도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수준이다. 체코도 지난해 새 정부가 출범하며 EU와의 협력 노선을 취하고 있지만 국가 내에서는 반대 여론이 큰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유로화를 쓰고 있는 그리스마저 EU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최근 그리스는 연립정부가 추대한 대통령 후보에 대한 투표가 결렬되며 오는 25일 총선을 치르게 됐다. 유로존 탈퇴를 내세우고 있는 시리자 정당이 집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로화의 낮은 환율과 유로존 실물 경제 회복이 더딘 것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로화는 지난 2012년 여름 이래 달러 대비 환율이 최저로 내려간 상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에 양적 금융완화 등 이례적인 통화 정책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