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의 3밴드 LTE-A 상용화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킬러 콘텐츠’와 ‘킬러 서비스’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전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더 빠른 속도로 보낼 수 있게 된 만큼 누가 더 풍부한 ‘즐길거리’를 제공하는지가 가입자 유치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통 3사는 새해 초부터 신규 콘텐츠 및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세계 최초로 ‘비디오 내비게이션’을 개발 중이다. 비디오 내비게이션은 차량 카메라나 블랙박스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연동, 전방을 촬영한 화면을 곧바로 스마트폰에 띄우고 길안내를 하는 혁신적 기술이다. 대용량 데이터를 고속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없으면 상용화가 힘들다. LG유플러스는 이 기술을 적용한 유플러스 내비 비디오 버전을 이르면 1분기, 늦어도 상반기 안에 출시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LTE-A부터 비디오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고 1만5000건이 넘는 콘텐츠를 보유한 비디오 포털 ‘유플릭스’를 구축하는 등 콘텐츠 및 서비스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비디오 내비게이션 개발은 그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비디오 내비게이션 개발이 3밴드 LTE-A 상용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로 다른 3개 주파수를 하나로 묶어 기존 LTE보다 4배 빠른 이동통신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그동안 시도하지 못했던 대용량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달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이통 3사가 3밴드 LTE-A 상용화를 공언한 만큼 콘텐츠 및 서비스 확보 전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SK텔레콤과 KT 역시 콘텐츠 확보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LTE 상용화 4년째에 접어든 SK텔레콤은 자체 고품질 영상통화 서비스인 ‘LTE 영상통화’와 SK브로드밴드 Btv 모바일, SK플래닛 T스토어 주문형비디오(VOD) 등 계열사와 협력해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새해부터 3밴드 LTE-A 서비스를 겨냥한 초고화질·초대용량 모바일 영상 콘텐츠를 중점 확보하기로 했다.
KT는 핵심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인 KT미디어허브의 올레tv모바일과 고음질 무손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지니’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올레tv모바일은 80여개 실시간 채널을 갖췄으며 7만여편의 주문형비디오(VoD)를 제공한다. 유료와 무료를 합쳐 46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1월 중순부터 3밴드 LTE-A가 상용화되면 좀 더 빨라진 네트워크 환경이 제공된다”면서 “이통사들이 콘텐츠 소비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