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사이버 해킹에 블랙베리 재조명

소니픽처스에 대한 사이버 해킹 이후 블랙베리가 재조명 받고 있다.

더버지 등 외신은 소니가 사이버 해킹 이후 창고에 보관했던 구형 블랙베리를 다시 임원들에게 지급했다고 4일 보도했다. 사이버 해킹 재발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블랙베리가 출시한 최신 모델 `클래식`
블랙베리가 출시한 최신 모델 `클래식`

소니는 우선 해커 공격이 재발할 우려를 감안해 급여수표 기계나 수기식 노트패드 사용 등 사이버 공격에 안전한 방식을 권고하고 있다. 블랙베리 지급 역시 이메일 해킹 우려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블랙베리 서버를 이용한다면 자사의 해킹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블랙베리는 이메일 송수신 등을 자체 서버에서 암호화 한 뒤 처리한다. 이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나 유명 연예인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업계는 이번 소니 해킹 사태가 블랙베리의 시장 확대 노력에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니 해킹으로 발생된 이메일 유출 사건 등으로 기업과 정부에서 다시 보안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블랙베리가 물리적 쿼티 자판과 버튼을 강조해 출시한 ‘클래식’ 모델의 판매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보잉사의 ‘자폭’ 기능 스마트폰에 모바일 암호화 솔루션 BES12를 탑재한 바 있다.

존 첸 블랙베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이번 사건으로 블랙베리 서버와 기기가 다른 솔루션보다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한편, 소니 시스템 정상화는 앞으로도 5~7주가 더 걸릴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영화 ‘인터뷰’ 개봉을 단행한 것과 온라인 배포 확대로 추가적인 사이버 테러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