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다운로드` 지고 `스트리밍` 뜬다

음악 스트리밍이 뜨고 다운로드가 지고 있다.

4일 시장조사기관 닐슨 사운드스캔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전년 대비 5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는 1억1760만개로 전년보다 9% 하락했다.

전체 온라인 스트리밍은 총 1640억곡이 스트리밍 돼 지난 2013년보다 크게 늘었다. 최근 판도라 라디오, 스포티파이 등의 인기로 스트리밍 이용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유튜브 등으로 음악을 즐기는 방식이 확대된 것도 스트리밍 인기에 한 몫했다. 유튜브 역시 이 점을 살리기 위해 스트리밍 서비스 역량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는 이번 결과가 소비자의 음악 소비 행태가 변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한다. 특히 지난해 애플이 30억달러를 들여 비츠를 인수한 것도 업계 움직임을 설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스트리밍 서비스는 계속해 성장하는 동시에 위축되고 있는 다운로드 시장 역시 일정수준 규모를 유지해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스트리밍에는 데이터 사용이 필요한 만큼 대체재를 찾는 소비자가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음악 판매에서는 디지털 스트리밍외에도 고해상도 음원을 찾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전체 앨범 판매는 2억5700만개로 전년 보다 11% 하락했다. 반면, 비닐 레코드는 920만장이 팔리며 1년 전보다 오히려 52%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CD과 MP3로 음악 소비가 넘어오는 과정에서 힘을 잃었던 비닐 레코드가 다시 급성장 한 것이다. 닐슨 사운드스캔은 “1991년 자체 음악 판매 조사를 실시한 이래로 비닐 레코드 부문으로써는 지난해가 가장 최고의 한 해”라고 설명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