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3밴드 LTE-A, 중소·벤처 기업에 마중물 역할 해주길

희망찬 새해가 밝았지만 우리 수출 전선에는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주요 해외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동시에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커지고 유가 하락의 여파가 확산되는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제조업을 견인하고 있는 4대 그룹의 신년사에서도 그 어느 해보다 긴장감을 엿볼 수 있다. 삼성·현대차·SK·LG그룹 가운데 어느 곳도 경제 활성화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뚜렷한 의지는 찾아볼 수 없다. 이들만 바라보는 중소기업들이 새해 벽두를 더욱 암울하게 맞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1월 중 상용화에 돌입하는 이동통신 3사의 3밴드 LTE-A 서비스는 국내 통신·콘텐츠 산업에 기대감을 불러오기 충분하다. LG유플러스는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세계 처음 비디오 내비게이션을 개발 중이다. 또 1만5000건이 넘는 방대한 콘텐츠를 담은 비디오 포털 유플릭스를 구축 중이다. SK텔레콤은 LTE 영상통화는 물론 SK브로드밴드·SK플래닛 등 관계사들과 함께 대용량 콘텐츠 서비스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통신 업계 맏형인 KT도 모바일 콘텐츠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3밴드 LTE-A를 향한 통신 3사의 적극적인 행보는 침체된 ICT 산업에 오랜만에 찾아온 촉매제다. 통신·콘텐츠 산업은 그동안 주로 내수에 머물러왔지만 수많은 중소·벤처기업들이 포진한 생태계가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새해 더 많은 창업을 유도할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다만 이런 바람이 현실화하려면 산업 선순환 구조의 동반 성장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통신 3사의 의지가 수반돼야 한다. 3밴드 LTE-A를 단지 자사 가입자 유치 경쟁의 수단으로만 삼는데 그쳐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익히 알다시피 국내 통신 산업은 과거 3세대 이동통신 시절부터 무수히 많은 ICT 중소·벤처기업들을 태생시킨 산파였다. 다시 한 번 그 역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