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5에서는 신기술뿐만 아니라 생활가전 등 인간의 일상을 바꿔놓을 미래상이 대거 공개된다. 스스로 상태를 관리·진단하는 스마트홈부터 하늘을 일상 생활권으로 옮길 드론까지 길게는 10년, 짧게는 수년 후 누구나 누릴 미래를 먼저 만날 수 있다.
◇스마트홈, IoT 입고 주도권 선점 나서…한·일 대표 가전사 ‘맞대결’
스마트홈은 사물인터넷(IoT)과 결합해 ‘스스로 판단해 실행하는 집’을 보여준다. 특히 스마트홈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지목한 삼성전자와 파나소닉 간 한·일 대표 가전사의 자존심 대결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수한 ‘스마트싱스’의 솔루션을 적극 활용한다. 가전기기와 모바일기기는 물론 조명, 도어록, 온도조절장치, 수도밸브, 블라인드 등이 스스로 동작해 집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는 모습을 선보인다.
‘더 나은 삶, 더 나은 세계’를 주제로 내건 일본 파나소닉은 자체 개발 솔루션으로 맞불을 놓는다. 파나소닉그룹의 건축자재, LED 조명, 생활가전, 에너지 솔루션 사업에 IoT를 묶어 고효율 에너지의 친환경 스마트홈 모델 ‘올 인원 파나소닉’을 구현한다.
이 밖에 양 사 모두 스마트카, 전기차 충전 시스템 등 자동차 관련 솔루션도 선보여 IoT와 결합된 스마트홈 경쟁은 이번 CES에서 큰 화두가 될 전망이다. 이 외에도 LG전자,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등이 포함된 ‘올 씬 얼라이언스’ 소속 기업들도 솔루션을 내놓으며 미국 월풀, 중국 하이얼 등도 IoT와 연계된 스마트 가전 공개를 예고했다.
◇평면의 시대는 끝…상상 그 이상의 디스플레이
지난해 ‘곡면’이 화두가 된 디스플레이는 본격적인 곡면(커브드), 가변형(벤더블) 시대를 연다. 삼성전자가 CES 2014에서 공개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윰’이 갤럭시노트 엣지로 거듭났듯 퀀텀닷(양자점·QD)을 입힌 곡면 패널과 8K(7680×4320), 무안경 3차원(3D) 디스플레이 등도 미래 산업화를 노린다.
LG전자가 전작보다 성능이 강화된 곡면 스마트폰 ‘G플렉스2’로 플렉시블 스마트폰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알리며 LG디스플레이는 웨어러블 기기와 자동차에 쓰이는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개로 OLED의 대중화를 모색한다.
삼성전자와 파나소닉은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다시 한 번 맞부딪친다. 지난해 102억달러에서 오는 2017년 153억달러 규모로 상장할 전망인 이 시장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파나소닉은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차세대 운영 솔루션까지 선보여 세계 LED 사이니지 시장 1등을 수성한다는 계획이고 삼성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인 1.4㎜ 간격의 LED 사이니지로 대응한다.
◇지난해보다 훨씬 가까워진 3D프린팅
3D프린팅 전시관은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1만4000㎡의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올해에는 그간의 단순 인쇄에서 ‘융합’으로 방점을 옮긴 차세대 3D프린팅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원치 않는 상대의 접근을 회피하는 기능을 가진 ‘거미 드레스’가 대표적이다. 인텔의 웨어러블칩 ‘에디슨’과 결합한 것으로 3D프린팅과 타 산업간 융합을 내다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올해 전시에는 3D시스템스, 오토데스크, 메이커봇, 머터리얼라이즈, XYZ프린팅 등 30여 개 관련 업체가 참여한다. 특히 주최 CEA도 스마트워치와 함께 올해 행사의 주목할 만한 분야로 꼽는 등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국내기업 중에는 로킷과 하이비전시스템 등이 나선다. 특히 데스크톱 3D프린터 국내 1위인 로킷은 지난해 ‘아시아가 주목한 올해의 제품’을 배출하는 등 뛰어난 혁신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