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190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사상 첫 200억달러 달성이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FDI가 신고기준 190억달러, 도착기준 115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30.6%, 17.1%씩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2012년 기록한 역대 최대 실적(신고 162억달러, 도착 110억달러)을 2년 만에 넘어섰다.

국가별로는 중국의 투자가 양국 간 경협 증진과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기대감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갑절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중국 투자는 11억9000만달러(이하 신고기준)로 집계됐다. 복합리조트·문화콘텐츠·식품·의류 등 새로운 투자모델이 부상했고, 홍콩과 싱가포르를 경유한 투자사례도 나타났다.
EU발 투자는 경기침체 속에서도 소재부품·석유화학 분야 인수합병(M&A) 시도가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35.4% 증가한 65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투자 규모는 36억1000만달러로 2.4% 소폭 증가했다. 반면에 일본은 엔저와 소비침체 영향으로 투자 규모가 7.5% 감소한 24억9000만달러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투자가 76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0% 이상 늘어났다. 제조업 중에서는 소재부품 투자가 46억1000만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소프트웨어·경영컨설팅 등 비즈니스서비스업 투자 증가세도 돋보였다. 비즈니스서비스업 투자는 2010년 10억달러를 밑돌았으나 2012년 31억달러로 늘어난데 이어 지난해에는 40억달러를 상회했다.
산업부는 정상외교를 비롯한 적극적 투자 유치와 규제 개선으로 국내 투자 및 기업 경영환경이 개선된 것을 배경으로 꼽았다. 미국·EU에 이어 지난해 중국과 FTA를 타결한 것도 투자 확대에 기여했다.
권평오 무역투자실장은 “지난해 세계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최고 실적을 달성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경제·기업의 성과와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산업부는 올해 세계 경기 회복 전망과 FTA허브로서 이점을 활용해 외국인투자 유치 목표를 200억달러로 잡았다. 산업부는 FTA 활용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상반기 중국·EU에 이어 하반기 미국·일본 등에서 국가별 맞춤형 투자유치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