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도 70%, 웨어러블 거짓말 탐지기 나온다

70% 수준까지 거짓말을 가려내는 똑똑한 거짓말탐지기가 개발됐다. 입고 말하면 온몸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웨어러블 거짓말 탐지기가 그것이다.

가디언은 영국과 네덜란드 과학자들이 수년간 개발한 ‘웨어러블 거짓말 탐지기’를 내놓았다고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기존 거짓말 탐지기와 다른 점은 거짓말을 인지할 수 있는 센서 수를 대폭 늘려 정확도를 높였다는 데 있다.

거짓말 탐지기 이미지컷
거짓말 탐지기 이미지컷

얼굴의 표정변화나 발언의 수, 팔의 움직임 위주로 평가해 거짓말을 구분했던 기존방식에서 더 나아갔다. 거짓말 탐지기를 웨어러블 기기 방식으로 만들어 온몸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감지한다.

발명품엔 전신에 17개의 센서를 설치했다. 전신 관절에도 23개의 감지 기능을 부가했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진실을 말할 때보다 몸의 움직임이 더 많다는 과학적 이론에 근거했다.

지난 100년간 경찰당국과 정보기관은 죄를 가려내기 위해 거짓말 탐지기에 의존해 왔다.

특히 미 연방 수사국(FBI)과 중앙정보국(CIA)은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안이나 중대 범죄를 수사할 때 거짓말 탐지기를 이용한다. 미국에 비해 유럽에선 사법 당국의 거짓말 탐지기 사용률이 낮다. 신뢰도 문제에 대한 회의감이 더 높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새로 개발된 웨어러블 거짓말 탐지기가 기존 기기보다 높은 정확도와 신뢰도를 가져 수년 내에 유럽을 비롯한 각국에 보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발에 참여했던 로스 앤더슨 케임브리지 대학교 보안공학과 교수는 “1920년대부터 사용된 거짓말 탐지기는 거짓말을 할 때 사람들이 생리학적으로 보이는 몸의 불안감을 기반으로 작동한다”며 “이번에 발명한 거짓말 탐지기는 몸의 불안한 요동을 더 많은 센서로 감지해 정확도를 평균적으로 70%에서 최대 80%까지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가격은 비싸다. 약 3만파운드(5000만원)에 이른다.

개발팀은 상용화와 대중화를 위해 가격을 낮추고 품질은 유지하는 방향으로 연구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발명품은 미국 하와의 카우아이에서 열리는 국제 과학 콘퍼런스에서 공식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