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최고 몸값을 지닌 은행 지점이 5월 매물로 나올 예정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증금 330억원’ 타이틀을 보유한 KB국민은행 스타시티지점(자양동 소재)이 5월 계약 만기로 매물로 나올 예정이다. 스타시티지점은 1층 영업점, 2층 PB센터로 975㎡(295평), 24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1층 지점은 2009년 5월에 개점했고 스타시티PB센터는 2007년 10월 문을 열었다.
KB국민은행은 일반 영업점 통폐합 일환으로 스타시티지점 임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론 냈다. 당초 1층 지점과 2층 PB센터 모두 계약 해지를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1층 지점만 계약해지를 하는 것으로 협의가 진행 중이다.
이 지점이 주목받는 것은 초호화 실버타운 ‘더 클래식 500’의 고액 자산가가 몰려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이 수백억원을 들여 지점을 개설한 것도 VVIP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PB영업과 자산운용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실버타운 분양 미달 등으로 수요 예측에 실패하면서 큰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부유층 대상의 PB센터 또한 100억원에 달하는 보증금을 내고 입점 했지만 당초 목표했던 성과에는 미치지 못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인근에 기존 지점 두 곳이 있어 중복되는 일반 영업점을 축소하는 취지에서 재계약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냈다”며 “2층 PB센터와 자동화코너는 계속 유지하는 쪽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스타시티지점이 매물로 나온다는 소문이 나면서 다른 은행들이 입점 여부를 타진 중으로 알려졌다. 타당성 검토를 거쳐 고액 자산가가 몰려있는 자양동 입점 경쟁이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임대료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지점 입점을 협의했지만 워낙 임대료가 비싸 최근 사업 검토를 백지화했다”며 “매력적인 매물인 것은 맞지만 수백억원에 달하는 보증금을 들여 입점하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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