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CNN, 스트리밍 서비스 시작

인터넷발 혁명이 미국 방송 시장에 지각변동을 가져오고 있다. 미국 3대 공중파 중 하나인 CBS에 이어 주요 케이블 매체까지 스트리밍 서비스 도입을 선언했다.

워싱턴포스트는 5일(현지시각) 스포츠 전문매체 ESPN과 보도전문채널 CNN을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볼 수 있게 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위성TV 사업자인 ‘디시네트워크(Dish Network)’는 이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ESPN과 CNN 등 12개 채널을 인터넷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하는 ‘슬링 TV’ 서비스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이달 말부터 시작되며 사용료는 한 달 20달러(약 2만2000원)다.

이용 가능한 채널에는 ESPN2, TBS, TNT, 푸드 네트워크, HGTV, 카툰 네트워크, 디즈니 채널 등도 포함됐다.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면 전통적인 TV 시청 방식인 케이블·위성TV를 이용하지 않고도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TV 등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각종 기기를 통해 방송을 볼 수 있다.

컴캐스트나 타임워너케이블 등 주요 케이블TV 업체의 시청료가 한 달 평균 64달러(약 7만원) 이상인 것과 비교해 비용도 훨씬 저렴한 편이다.

특히 미국프로풋볼(NFL) 같은 스포츠 방송권을 독점하는 ESPN은 그동안 케이블TV 시청료에 의존해왔다는 점에서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동참이 주목된다.

슬링 TV의 로저 린치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은 보고 싶은 방송을 선호하는 기기를 이용해 볼 수 있게 된다”며 “한 달에 20달러를 주고 ESPN 등을 생방송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게임 체인저”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케이블 등 유료TV 시장은 점차 위축되는 반면 훌루 또는 넷플릭스 같은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가 영향력을 급속히 확대하고 있다.

한 달에 8.99달러(약 9900원)를 내면 주문형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넷플릭스는 37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단일 케이블·위성TV의 가입자 수를 제쳤다.

박소라 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