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내달 2일 창조자산마당 아카이브 공개

드라마 작가 A씨는 새해 고전 설화 ‘춘향전’을 틀로 한 뱀파이어 극본을 쓰기로 결심했다. 예전 같으면 사전작업으로 도서관 여러 곳과 서점,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한 달여간 관련 자료를 찾았다. 하지만 A씨는 최근 한 사이트에 들러 손쉽게 자료 수집을 마쳤다. 온갖 이야기 관련 DB가 모인 ‘창조자산 마당 아카이브’가 바로 자료 보물창고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창작자의 창작 소재 검색을 지원하는 ‘창조자산마당 아카이브’를 내달 2일 공개한다. 창조자산마당 아카이브는 국립문화재연구소, 국립민속박물관, 동북아역사재단, 한국고전번역원, 문화정보센터, 저작권위원회, 콘텐츠진흥원 등 7개 기관이 보유한 137만여건의 데이터베이스(DB)를 연계해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다.

단순히 기존 사이트를 연결하는 데서 나아가 이를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7개 사이트에 담긴 제목, 분야, 저작자 등 관련 메타데이터를 통합하고 이를 다시 10개 대분류와 34개 중분류 작업을 거쳐 이용자들이 검색이 쉽도록 마련했다.

아카이브에 담길 DB도 고전 원문을 비롯해, 번역본, 사진, 그림 등이 통합돼 제공된다. 이를 테면 조선왕조에 대한 DB를 검색하면 관련 실록과 설화, 사진, 지도 등 데이터가 함께 제공된다.

창작자는 아카이브를 통해 영화, 소설, 드라마의 원재료가 되는 소재를 심층적으로 찾아볼 수 있다. 검색결과 화면에는 문서자료 외에 연관검색과 멀티미디어 자료가 동시 제공된다. 또 연말까지 네이버 지식백과를 포함해 민간분야 자료 사이트와 연계도 추진해 다양한 범위에서 검색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홈페이지는 이미지 아이콘 중심으로 단순화하고 스토리텔링 방식의 홈페이지를 구성해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극대화시키는 데 주안점을 뒀다.

문화부는 이렇게 구축된 DB를 이야기 창작자들이 적극 활동하도록 무료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강수상 문화부 대중문화산업과장은 “그간 이야기 창작자들은 이야기에 대한 원천 소재를 찾기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할애했다”며 “이번 아카이브 구축으로 향후 이야기산업 제정과 맞물려 창조자산마당 아카이브가 창작자가 스토리를 만드는데 큰 힘이자 수고를 더는 데 한몫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