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 게임 바람…게임 뉴 비즈니스 모델 부상

네오플, 아이덴티티게임즈, 그라비티 등 주요 게임업체가 기존 게임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잇따라 선보인다. 이들 리메이크 게임은 원작이 인기를 얻은 중화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리메이크 게임이 새로운 게임 비즈니스 모델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리메이크 게임 바람…게임 뉴 비즈니스 모델 부상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네오플은 최근 ‘던전앤파이터모바일(가칭)’ 개발에 착수했다. 던전앤파이터는 2009년 중국 서비스 이후 동시접속자수 300만명, 연매출 1조원을 기록하며 흥행한 게임이다.

아이덴티티게임즈는 올해 출시를 목표로 모바일게임 ‘드래곤네스트:라비린스’를 만든다. 중국에서 동시접속자 70만명, 연매출 2000억원을 기록한 ‘드래곤네스트’가 원작이다.

그라비티는 동남아, 일본 등에서 흥행한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한 신작 모바일게임을 올해 내놓는다. 피처폰 시절부터 여러 번 리메이크 된 라그나로크 IP를 감안해 기존 모바일게임과 차별화할 방침이다.

‘올드 IP 리메이크 열풍’ 배경에 지난해 웹젠 ‘뮤온라인’이 있다.

웹젠은 중국 게임사와 손잡고 2014년 6월부터 뮤온라인을 재해석한 웹게임(대천사지검), 모바일게임(전민기적)을 중국 현지 시장에 내놓았는데, 이들이 출시 직후 첫달 165억원(대천사지검), 13시간 만에 46억원(전민기적)의 매출을 올리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6월 4900원이었던 게임사 웹젠 주가는 6개월 사이 7배 이상 올라 7일 현재 3만5000원 이상을 기록 중이다.

중국 게임업계에서 불법으로 IP를 활용한 게임이 줄어든 것도 기회다. 중국 게임사 관계자는 “중국 게임산업이 성장하며 그동안 만연했던 ‘베끼기’ 전략이 크게 줄었다”며 “정식으로 계약을 맺고 사업하려는 사업자가 늘며 기존 중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게임 IP 주가도가 높아지는 양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웹젠은 뮤 온라인 IP 활용을 넓힌다. 올해 상반기 전민기적을 한국형으로 다시 만든 모바일게임 ‘뮤:오리진’을 국내에 출시하는 등 흥행 바람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천 삼 웹젠 게임서비스본부 모바일사업팀장은 “국내에서도 뮤 온라인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중상위권 이상 성적을 기대한다”며 “중국에서도 전 플랫폼을 대상으로 신중하게 (IP 비즈니스를 넓히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기존 IP 활용붐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신규 IP 개발 역량이 분산되면서 장기적으로 기업경영은 물론이고 게임산업 경쟁력 하락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사 관계자는 “기존 IP 활용은 개발 비용이나 시장진입 장벽이 신작에 비해 훨씬 낮아 리스크가 적지만 자칫 여기에 집중하게 되면 새로운 성장요소에 집중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휘준 웹젠 게임서비스본부장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개발과 퍼블리싱 양쪽 모두에서 좋은 역량을 갖추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올해를 기본으로 돌아가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