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의 알뜰폰 계열업체인 미디어로그와 KTIS의 가입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출범 이후 소극적이던 모습에서 벗어나 연말부터 적극적으로 변신한 결과다. 업계에서는 두 업체가 주로 LTE폰에 주력하고 있어 중소 알뜰폰업체와 사업영역이 크게 겹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7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사업을 시작한 LG유플러스 계열 미디어로그와 KT 계열 KTIS의 알뜰폰 가입자가 연말부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미디어로그는 LG유플러스 영업정지 기간과 맞물려 지난해 9월 한 달간 2만6014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는 ‘반짝 실적’을 거뒀으나 10월 6747명으로 급락했다. 그러나 이후 11월 1만1416명, 12월 1만7390명으로 치고 올라갔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7일 하루에만 1600여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KTIS 역시 10월까지 월 1000명을 밑도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으나 11월 1571명, 12월 6840명으로 가입자가 급증했다. 초기 선불폰 위주에서 후불폰을 도입하고 12월부터 전국 오프라인 영업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들의 선전은 같은 기간 월평균 2만~3만명 사이를 오르내린 CJ헬로비전, SK텔링크와 대조적이다. 두 업체도 가입자가 늘기는 했지만 미디어로그, KTIS처럼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2012년 사업을 시작한 CJ헬로비전과 SK텔링크는 절대가입자가 많은 대신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높지 않다.
업계에서는 미디어로그와 KTIS가 LTE폰 위주로 영업을 하고 있어 중소업체와 사업영역이 겹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알뜰폰 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LTE폰은 이통사와 직접 경쟁을 하기 때문에 이통사 통신요금 인하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KTIS는 현재 전체 21종 휴대폰 가운데 16종이 LTE폰이다. 미디어로그 역시 22종 가운데 20종이 LTE폰이다.
<[표]미디어로그·KTIS 알뜰폰 가입자 월별 추이 / 자료:KTOA>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