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종가 모토로라가 중국 시장에 재진입한다. 지난 2013년 철수 이후 1년여 만이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모토로라가 자사 주력 스마트폰 모델인 ‘모토X’와 ‘모토G’를 중국 시장에 내놓는다고 보도했다. 시점은 올 1분기 중이다. 주공략 대상은 젊은 신세대층과 중산층 이상 소비자다.
모토로라는 지난 2012년 한국에 이어, 이듬해인 2013년 톈진 공장을 싱가포르 전자제품 수탁제조 전문업체인 플렉트로닉스에 매각하면서 중국시장에서 완전 철수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중국 레노버가 구글로부터 모토로라를 인수해 온 직후부터 다시 자국에서의 재기를 다지게 됐다.
모토로라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릭 오스텔로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제조업체라면 반드시 진출해야 하는 시장이 중국”이라며 “레노버와의 시너지가 이번 재진입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모토로라의 스마트폰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두 배 가량 늘었다. 10개국까지 떨어졌던 해외시장도 지난해에는 50개 국가까지 늘었다. 이는 모토로라의 자존심 회복에 도움이 되는 청신호다.
오스텔로 사장은 “1년 6개월 전만 해도 우리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나락으로 떨어져 본 경험이 역설적이게도 우리 제품과 제조·판매 방식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모토로라는 이번 중국 시장 재진입시 전에 볼 수 없던 마케팅 방식을 선보인다. 예컨대, 모토X의 경우 온라인으로 판매된다. 샤오미의 전매특허 방식를 일부 차용하는 셈이다. 또 소비자 각 개인에게 최적화된 주문제작도 시행한다. 이를 위해 다채로운 컬러와 마감재, 사양 등을 제시할 계획이다.
오스텔로 사장은 “판매량이 적더라도 최고의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소비자의 권리를 보다 강화해 주자는 게 우리의 판매 전략”이라며 “이는 애플이나 삼성 같은 대형 업체는 절대 따라할 수 없는 마케팅”이라고 말했다.
모토로라가 올해 중국 시장에 선보이는 스마트폰은 모두 안드로이드 계열이다. 이는 구글의 검색과 이메일 서비스를 그대로 차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 서비스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중국에서 모토로라가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것이 관건이다.
현재 모토로라(레노버 포함)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 다음으로 3위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오스텔로 사장은 “모토로라도 그랬고, 당장 삼성이나 노키아, 블랙베리를 보라. 현재의 순위는 아무 의미없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스마트폰 시장이다. 그래서 매력적인 게 또 이 시장이다”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