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업로드 속도 경쟁 점화···3밴드 CA 경쟁과 맞물려 화두로

이동통신업계가 새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업로드 속도 경쟁에 돌입했다. 그동안 데이터를 받는 다운로드 중심의 속도 경쟁이 확전되면서 속도 우위 마케팅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로드 속도 경쟁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 확산, 대용량 콘텐츠 증가 등으로 업로드 부분에서도 속도 향상 요구가 높아진 것에 따른 것이다. 3밴드 주파수집성(CA) 상용화와 맞물려 올해 통신 시장 주요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기지국 간 경계지역에서 업로드 속도를 최고 50% 높여주는 ‘업링크 콤프’ 기술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노키아, 에릭슨 등 장비 업체와 손잡고 지난해 세계 최초로 해당 기술을 상용화했으며 전국 기지국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SK텔레콤은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주요 지역에 업링크 콤프 소프트웨어 설치를 완료했다. KT는 충청권에 이어 호남 지역에 1월 말 적용을 완료한다. 타 지역도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고객 데이터 트래픽을 감안해 적용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충청과 호남권을 제외한 지역에 적용을 마무리했다.

업링크 콤프는 한 단말 신호를 한 기지국에서 받던 방식을 여러 기지국이 동시에 받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여러 기지국이 신호를 받아 합쳐서 내보내기 때문에 신호 세기가 강해진다. 상대적으로 신호가 약한 기지국과 기지국 사이 경계 지역에서 신호 품질이 좋아져 속도뿐만 아니라 통신 품질도 향상된다. 사용자가 통신 품질에 만족감을 느끼려면 이동 중 경계 지역에서의 속도 향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링크 콤프는 기지국에 적용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단말을 교체할 필요가 없는 등 장점이 크다”며 “조만간 삼성전자에서 전국 상용망 적용을 위한 테스트를 마무리하면 전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링크 콤프가 경계지역에서의 속도를 높여주는 기술이라면 업링크 CA는 주파수 두 개 대역을 묶어 통신 최고 속도를 높이는 게 목적이다. 업로드에서는 10㎒ 폭당 24~28Mbps의 속도가 나온다. 업링크 CA를 사용하면 사용 주파수 폭에 따라 최고 4배(100Mbps)까지 속도가 올라간다.

현재 통신 3사 모두 기술 개발 막바지 단계다. 일부 통신사는 주요 지역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완료했다. 3분기 이후 퀄컴 칩이 보급돼 단말이 출시되면 바로 상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3밴드 CA에 이어 세계 최초 상용화 타이틀을 둘러싼 경쟁이 또 한 번 펼쳐질 전망이다.

업로드는 다운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술 개발이 더뎠다. 하지만 대용량 동영상 전송 서비스가 늘어나고 클라우드 컴퓨팅이 확산되면서 통신사들도 업로드 속도 향상에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통신 3사 평균 업로드 속도는 기술 발전에 힘입어 2013년 15.5Mbps에서 지난해 26.9Mbps로 빨라졌다.

통신사 관계자는 “다운로드 속도는 계속 빨라지는데 업로드 속도는 아직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업로드 속도가 증가해 양방향 통신 품질이 동시에 개선되면 소비자 편익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3사 평균 업로드 최고 속도(단위:Mbps) / 자료:미래부·업계 종합>


통신3사 평균 업로드 최고 속도(단위:Mbps) / 자료:미래부·업계 종합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