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라이벌인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연초부터 알뜰폰 사업에서 맞붙었다. 지난해 평년작에 그쳤던 두 회사는 올해 알뜰폰을 더욱 적극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생활밀착형 전국 유통망을 가졌다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제휴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새해 초부터 알뜰폰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마트는 1월부터 기존 SK텔레콤에 더해 LG유플러스 통신망을 추가 임대해 알뜰폰 사업을 시작했다. 알뜰폰 업체 가운데 SK텔레콤 통신망에서 다른 이통사 통신망으로 채널을 확대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공교롭게도 홈플러스 역시 지난해 KT에서 LG유플러스로 통신망을 확대한 바 있다.
한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통신망을 확대하면 아무래도 고객 접점이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면서 “제조사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물건을 다 가져다 파는 유통업체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 삼성디지털프라자와 협력을 맺고 50개 점포에서 자사 알뜰폰을 팔기로 했다. 전국 101개 이마트 매장에 더해 유통망을 확대한 것이다. 이 같은 조치를 통해 올해 1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신규 유치하겠다는 포부다.
홈플러스 역시 최근 매장 내 알뜰폰 부스를 확대 배치하고 가입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무리한 가입자 확보보다는 내실을 다진다는 차원에서 유통망 확대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 특히 국내 최초 멀티통신망 알뜰폰 업체로서 KT망 이용고객에게는 저렴한 요금제를, LG유플러스 망 이용고객에게는 쇼핑 혜택을 강화한 요금제를 제시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뛰어난 실적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꾸준하게 알뜰폰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면서 “올해 타사와 차별화되는 다양한 저가 요금제를 출시해 승부를 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마트는 2만4000여명의 가입자를 유치했고 홈플러스는 4300여명을 모았다. 홈플러스는 현재 총 2만8000여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