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와이브로 서비스 ‘에그’ 해지 절차가 너무 복잡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통신·방송 서비스 상품이 전화 한 통화로 해지가 가능한 데 비해 KT ‘에그’는 전화국을 직접 방문하거나, 팩스를 이용해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8일 KT 고객센터에 따르면 KT는 와이브로 서비스 에그(EGG)를 해지하기 위한 공식절차로 올레플라자 방문과 팩스 송신 두 가지를 운영하고 있다. 에그는 휴대용 와이파이 수신기다.
올레플라자는 과거 ‘전화국’으로 불리던 곳이다. 전국에 200여곳밖에 없다. 그만큼 주변에서 찾기가 쉽지 않다. 월 이용요금 1만원짜리 서비스를 해지하기 위한 절차치고는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팩스를 통해 서류와 신분증 사본을 보내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팩스 역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기기는 아니다. 더욱이 팩스로 보낼 해지서류를 출력해 서명까지 해야 한다. 팩스와 프린터가 동시에 있지 않으면 시도조차 불가능하다.
이처럼 불편한 방식에 대해 고객센터에 강력히 항의하면 제3의 방법인 ‘모바일 접수’ 절차를 뒤늦게 알려준다. 해지서류와 신분증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후 이를 KT가 지정한 모바일 주소에 업로드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 역시 고객이 직접 KT 홈페이지에 접속해 해지서류를 내려받아 반드시 출력한 후, 항목을 작성해 보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 때문에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에그 사용자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확대로 테더링을 통해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KT 에그 사용자 수는 2012년 100만여명을 정점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