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ICT 무역흑자 감소 융합산업으로 풀어야

지난해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오히려 무역흑자는 감소했다고 한다. 수출보다 수입하는 ICT 제품과 부분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ICT 수출과 수입은 각각 1738억8000만달러와 875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6%, 8.3%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와 휴대폰이 성장을 견인했다. 문제는 무역흑자 폭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무역흑자는 전년보다 20억달러 줄어든 86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휴대폰 시장이 확대돼 국내 시장으로 유입된 세계 휴대폰 단말기와 부분품이 덩달아 증가했다. 특히 수입 휴대폰 가운데 애플 아이폰은 12월 한 달 동안 121%나 증가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에 따른 보조금 혜택 축소도 이를 부추겼다.

글로벌 강국들이 ICT 산업을 확대할 움직임을 보여 새해 ICT 분야 무역흑자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미국은 양적완화 축소를 가시화하고 일본은 ‘아베노믹스’를 통해 경제 살리기에 정부 정책을 집중하면서 우리나라 수출을 전 방위로 압박한다. 대중국 수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ICT는 우리나라 대표 브랜드다. 수출경쟁력을 유지하고 늘려가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가 따라올 수 없는 산업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이미 ICT는 각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이익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쏟아붓고 있다. 우리가 이들 국가들보다 우위에 있기 위해서는 ICT 융합산업을 키워야 한다. 정부의 ICT 세일즈 외교는 그 다음이다.

ICT 인프라와 솔루션을 제조업에 접목한 스마트공장 구축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혁신을 통해 남은 인프라를 부가가치 높은 분야로 산업구조를 고도화할 수 있다. 국가별 ICT 경쟁력은 이제 좁아질 대로 좁아졌다. 시장 패러다임을 바꿀 신개념 융합제품을 만들어야 내야 수출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