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팹리스 기업, 세계 50대 기업 중 14개 기업 랭크

지난해 세계 50위권 팹리스기업에 중국 기업들이 대거 순위에 올랐다. 2009년에는 1개 기업에 불과했지만 중국 팹리스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지난해 14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50위 팹리스기업 순위에서 중국 기업 14곳이 포함됐다.

2009년 세계 50위권 기업에 포함된 중국 회사는 하이실리콘 한 개에 불과했다. 이후 하이실리콘은 물론이고 스프레드트럼 등이 세계 상위권 팹리스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하이실리콘과 스프레드트럼을 포함해 다탕(Datang), 나리스마트칩(Nari Smart Chip), CIDC, 록칩(Rockchip), RDA, 올위너(Allwinner) 등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IC인사이트는 중국 팹리스기업들의 이런 성과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가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중국은 1990년대 말부터 현지 팹리스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투자해왔지만 실제 결실은 맺지 못했다고 IC인사이트는 평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 정부는 새로운 반도체 산업 육성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중앙 정부가 195억달러(약 21조3000억원), 지방 정부와 민간자본 974억달러(약 106조5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막대한 투자와 지원을 바탕으로 세계 팹리스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중대한 변화를 이끌 잠재력을 지니게 된 것으로 IC인사이트는 내다봤다.

지난해 중국 팹리스기업들은 상위 50개 기업이 형성한 805억달러(약 88조500억원) 팹리스 시장 중 8%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중국 회사들이 유럽 기업과 연합하는 사례가 늘면서 두 배 이상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50대 팹리스기업 중 미국 기업은 19개로 조사됐으며 이들은 판매 금액의 64%를 차지했다. 일본은 1% 미만을 점유했다.


한국은 싱가포르 등과 함께 기타 국가로 분류됐으며 점유율은 6%에 그쳤다.

중국 팹리스 기업, 세계 50대 기업 중 14개 기업 랭크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