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력 과학기술인, 중소기업 기술 해결사로 나선다

#건설엔지니어링 분야 중소기업 엘씨시코리아는 ‘테크노닥터’ 사업 지원을 받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뒤 은퇴한 박효순 연구원으로부터 기술 자문을 받았다. 회사는 기술 컨설팅을 통해 새로운 사업분야인 ‘스마트그리드’ 분야에 진출했고 수탁연구과제 수행으로 재무성과도 거뒀다. 기술인력 역량강화와 R&D사업화 성과 창출 효과도 얻었다.

박효순씨처럼 은퇴한 고경력 과학기술인이 중소기업의 기술 해결사로 나서는 ‘테크노닥터’ 사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80개 중소기업을 지원해 기술 혁신을 지원했고 올해도 지원을 지속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내달 13일까지 ‘2015년도 테크노닥터 지원사업’ 신청을 받는다.

사업은 퇴직과학기술자를 기술개발에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이 채용하도록 지원해 중소기업 기술역량 확충과 연구활성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테크노닥터를 채용한 기업에 인건비로 월 180만원을 지원함으로써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은퇴한 과학기술인 입장에서도 새로운 일자리를 얻고 그동안 쌓은 연구개발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는 기회다.

지난해 테크노닥터 사업을 통해 80개 기업이 기술력을 향상시키도록 지원했다. 이 중에는 R&D에 직접 참여해 시너지를 내는 것은 물론이고 연구소장이나 공장장을 겸직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 기술코디네이터로 활동하며 연구체계를 확립하고 기술지도로 내부역량을 강화한 사례도 많다.

참여기업들의 만족도도 높다. 사업만족도와 테크노닥터의 기여도를 묻는 설문에 참여기업의 90%가 ‘만족 이상’이라고 응답을 했다.

미래부는 테크노닥터 사업 활성화를 위해 고경력과학기술인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고경력 과학기술인의 인력DB도 구축했는데 현재 2251명의 기본정보와 1698명의 이력이 등록돼 있다. 앞으로 고경력과학기술인 지원포털을 고도화해 일자리·일거리 자동추천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관계자는 “고급 퇴직과학기술인의 경험과 기술 노하우 확산으로 국가 사업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는 모델”이라며 “중소기업 기술역량 확충은 물론이고 우수 연구인력 부족이라는 현실적 어려움에 처한 국내 중소기업 연구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연도별 테크노닥터 지원현황


자료: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고경력 과학기술인, 중소기업 기술 해결사로 나선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