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미디어텍, 이번엔 웨어러블 시장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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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미디어텍이 스마트워치를 겨냥한 저전력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내놨다. 모바일에 이어 웨어러블 AP 시장을 놓고 전통적 시장 강자인 퀄컴과 미디어텍의 일전이 기대된다.

기가옴은 미디어텍이 최근 내놓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스마트워치용 AP ‘MT2061’이 저전력 특성과 회사 특유의 저가 전략으로 시장 1위인 퀄컴 스냅드래곤 400시리즈를 빠르게 대체할 것이라고 11일 보도했다.

미디어텍이 출시한 ‘MT2601’은 암(ARM)의 코어텍스 A7을 두 개(듀얼) 탑재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로는 ARM 말리400이, 블루투스 연결에는 자사의 ‘MT6630’이 쓰였다. 스마트워치 제작 업체들이 위성정보통신(GPS)이나 심장박동 모니터링 등의 기능을 담은 외부 모듈을 추가할 수 있도록 모든 호스트를 지원한다. 안드로이드 OS 스마트워치에 최적화된 설계다.

이에 퀄컴의 스냅드래곤400 시리즈가 위협을 받는 모양새다. 물론 지금까지는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도 퀄컴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현재 TI의 칩이 적용된 모토로라 ‘모토(Moto) 360’을 제외한 나머지 안드로이드 스마트워치에는 전부 스냅드래곤 400이 적용됐다.

하지만 스냅드래곤 400은 미들급 스마트폰용으로 개발된 AP다. 보통 코어텍스 A7이 4개 들어가 있기 때문에 전력량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 스마트워치를 포함해 웨어러블 기기는 스마트폰보다 크기가 작은 만큼 탑재되는 배터리 용량도 적다. 오랜 시간 기기가 꺼지지 않아야 해 AP가 소모하는 전력량이 적어야 한다. 스냅드래곤 400은 미디어텍의 ‘MT2061’보다 코어 수가 2배 많아 전력소모량이 크다.

전문가들은 특히 미디어텍이 중국 시장에서 선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모바일용 AP 시장과 마찬가지로 미디어텍이 웨어러블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으로 퀄컴의 독주를 막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퀄컴은 지난 2013년 모바일 AP시장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중국 중저가 시장에서는 미디어텍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미디어텍이 퀄컴보다 AP를 30~50%정도 싸게 공급하기 때문이다.

<2014년 2분기 모바일 AP 출하량>


2014년 2분기 모바일 AP 출하량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