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보조금 100만원 추가 검토

정부가 하이브리드카 보다 친환경성이 뛰어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구매 보조금을 100만원 정도 추가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현금 지원이 아닌 차량 운행에 필요한 ‘이동형 충전기’를 구매 시 끼워주는 방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보조금을 일반 하이브리드카와 차별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카의 연비가 리터당 20~30㎞라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는 그 두 배인 50㎞에 달해 친환경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환경 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 상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도 하이브리드카 범주에 포함된다. 따라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가 국내 시장에 출시되면 보조금 100만원과 세제 혜택 310만원은 일반 하이브리드카와 동일하게 적용받는다.

문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의 가격이다. 하이브리드카에 비해 최소 500만원에서 1000만원 이상 비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대당 100만원의 구매 보조금으로는 보급 확대를 기대하기 힘들다. 자동차 업계는 보조금이 1500만원 지원되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의 중간 형태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에 보조금도 중간 정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새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보조금 예산이 따로 잡히지 않아 100만원을 넘는 보조금을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환경부는 보조금은 하이브리드카와 동일하게 지원하되, 추가로 100만원 상당인 이동형 충전기를 차량 구매 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동형 충전기는 장소와 상관없이 일반 220V 전원 콘센트에서 충전하고 사용한 전력량에 따른 요금은 차량 소유자가 가정용 전기 요금처럼 매달 납부할 수 있는 설비다.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규정상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에 대해 추가 보조금을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이동형 충전기 구입비 지원 등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라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와 이동형 충전기 출시에 맞춰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외 자동차업체는 새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출시를 예고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LF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BMW는 ‘i8’과 ‘X5 e드라이브’, 아우디는 ‘A3 스포트백 e-트론’ 등을 상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