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에서는 반응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 생산 공정에 고가의 희귀 금속을 촉매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화학 반응을 다 일으키고 나면 남은 여분은 다른 폐기물과 섞여 버려지곤 한다. 그대로 배출된 이런 금속 물질은 환경오염의 주범이다. 또 비싼 금속을 충분히 사용하지 못해 경제적으로도 낭비다.
중부 멕시코 과나후아토 대학 연구진은 기업들이 생산 공정에 사용되는 금속을 화학 처리 작업 후 회수할 수 있는 추출탑(Extraction Column)을 개발했다. 남는 금속을 회수해 환경오염을 줄이면서 동시에 폐기될 금속을 재사용해 경제적 손실도 줄이는 것이 목표다.
연구진에 따르면 탑의 맨 위로 들어간 유입물은 회수하고자 하는 금속을 선택적으로 추출하는 유기 조성물과 접촉한다. 유기 조성물에 포함된 추출제가 금속에 달라붙고 이후 탑에서는 금속을 제외한 배출물만 나간다. 금속이 포함된 유기 조성물은 다른 수용액에 축적시켰다가 생산 공정에 다시 활용하거나 판매할 수 있다.
멕시코 과나후아토주 내의 여러 생산 공장들은 금속이 포함된 폐기물을 별다른 처리과정 없이 내보내고 있어 심각한 환경문제로 대두됐다. 연구진이 기술을 개발한 것도 지역사회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함이다.
연구진은 향후 추출탑 기술을 적용한 회사들이 폐기물 처리 비용과 금속 촉매 재사용으로 인한 원가 절감 등으로 기업 시장에서 보다 우수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환경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경제적 가치를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자동차 부품이나 전자제품, 무두질 공장, 페인트 공장 등 다양한 회사들이 이 기술에 관심을 가질 전망이다. 현재 이 기술은 실험실 프로토타입 단계이며 특허 획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진은 희귀 금속 회수를 위한 추출탑의 비용이 너무 비싸거나 화학적으로 오염되지 않게 한다면 여러 회사와 산업체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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