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지난해 11월과 12월 아이폰6(아이폰6 플러스 포함) 판매점유율에서 SK텔레콤과 대등한 수치를 기록하며 ‘아이폰 마케팅’에서 소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폰 선보상 프로그램인 제로클럽 등 공격적 마케팅이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됐다.
12일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리서치가 휴대폰 판매점 1000곳을 표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1월과 12월 두 달 동안 전체 아이폰6 판매량 79만1000여대 가운데 LG유플러스는 29만여대를 판매해 36.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9만4000여대를 팔아 37.2%를 기록한 SK텔레콤과 0.5%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아이폰6를 통해 처음 아이폰 판매에 나선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시장점유율 구도인 5(SK텔레콤):3(KT):2(LG유플러스) 대로만 아이폰6 가입자가 분배돼도 이익인 상황이었다. 전체 점유율 구도를 훌쩍 넘겨 아이폰6를 판매하면서 가입자 순증,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 증가 등 단통법 하에서도 실적 개선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추정된다.
LG유플러스의 아이폰6 판매량이 많았던 것은 중고폰 선보상 프로그램인 ‘제로클럽’과 ‘100% LTE’ 등 공격적 마케팅 덕분이다. 특히 제로클럽은 LG유플러스 아이폰6 가입자 절반 이상이 선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LG유플러스는 당초 계획을 바꿔 당분간 제로클럽을 유지키로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이폰6는 단통법 초기 고착화된 시장에서 타사의 고정 소비자층을 LG유플러스로 끌어와 가입자 순증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며 “기술적 측면에서는 기존 제약(3G 음성통화)이 해결되면서 타사와 동등하거나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아이폰6의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작년 11, 12월 두달 동안 아이폰6 판매량은 전체 판매량(79만1000여대)의 73%에 달하는 약 57만7000대, 아이폰6 플러스는 27%인 약 21만4000대로 조사됐다. 16GB 모델 판매량은 약 49만5000대, 선호도가 높은 64GB 이상 모델 판매량은 29만6000대로 나타나 64GB 이상 모델의 품귀현상을 방증했다.
<2014년 11, 12월 아이폰6 판매점유율 / 자료:애틀러스리서치(통신가 자체 집계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