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가 경쟁력, 기업 연구소 확산 가속…지난해 3727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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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R&D) 역량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면서 기업부설연구소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기업부설연구소는 전년 대비 13% 이상 증가하며 3만2000개를 넘어섰다. 대기업 연구소 수는 큰 변화가 없는 반면에 중소기업 연구소가 꾸준히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박용현)는 지난해 기업부설연구소가 전년 2만8440개보다 3727개 늘어난 3만2167개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소 수 증가율은 13.1%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부설연구소 수는 신고제를 도입한 1981년 53개로 출발해 빠른 속도로 증가해왔다. 지난 1991년 1000개를 돌파했고 2004년 1만개, 2010년 2만개, 지난해 5월 3만개 등으로 늘었다. 기업부설연구소 급증은 기업에서 기술개발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R&D의 위상도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이하 부설연구소 수가 크게 늘었다. 중소기업 이하 규모 기업의 부설연구소는 3만478개(94.8%)로, 1만개 시점의 9121개(91.2%)에 비해 2만1357개나 증가했다.

기업부설연구소 증가에는 정부 지원도 한몫했다. 정부는 기업부설연구소에 R&D 조세감면, 연구개발자금 지원 등 혜택을 제공한다. 연간 기업의 조세감면 규모와 자금 지원 규모는 각각 3조원을 넘었다.

현재 증가추세를 보면 올해도 기업부설연구소가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부가 지난해 지방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하면서 올해부터 기업 연구소 지원이 다소 축소돼 기업 부담이 늘 것으로 우려된다.

법 개정으로 100% 감면되던 기업 부설연구소 부동산 취득세와 재산세 감면율이 25~75% 수준으로 낮아진다. 중소기업은 75%, 중견기업과 대기업엔 25~50% 수준 감면율이 각각 적용된다. 세법 개정으로 대기업의 연구비와 인력개발비 세액공제율도 기존 3~4%에서 2~3%로 하향 조정됐다.

고재걸 산업기술진흥협회 연구소인정단장은 “지난 2012년 기준으로 종업원 5인 이상 제조업체 중 23%가 연구소를 보유했다”면서 “이는 기업이 규모를 갖추게 되면 R&D 역량 강화가 필요하고 연구소를 보유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고 단장은 “연구소 인정 요건완화 등과 맞물리며 연구소 수가 꾸준히 늘어왔고, 올해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표]기업연구소 설립 현황 / 자료: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표]기업연구소 설립 현황 / 자료: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